[21세기 청년의 생존 보고서]
오늘도 이토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작성하는 그 16번째 보고서입니다.
저는 지금 브런치북을 통해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소감과 하루하루의 느낌을 허심탄회한 말투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열여섯 번째 시간으로 청년과 상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 때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던 문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 실수
우리 대통령님이 아니라
바로 요 책. 시크릿.
들어보셨죠?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주요 문장.
가수 시크릿 아닙니다.
그나저나 요즘 이분들 어디 가셨지?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이름 아래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는 문장은 대한민국을 덮쳤습니다.
그리고 그 문장은
저의 학창시절도 덮었죠.
네.
저도 이 문장을 참 좋아했고
믿었고, 매달렸었습니다.
뭐랄까요.
그 당시 저에겐
다시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빛 같은 말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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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시크릿을 옹호하는 글도 아니고,
시크릿을 부정하려고 써 내려가는 글도 아닙니다.
단순한 ‘청년’과 ‘상상’에 관한 이야기이죠.
아직까지도 저는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과 '상상의 힘'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관심도 없고요.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시크릿은 분명 제게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매 순간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던
그 상상을 똑바로 직면하게 했다는 것이지요.
제가 시크릿이란 책을 처음 읽고
몇 년간 상상이란 것을 놓지 못했던 것은
단순히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때까지 제가 해왔던 상상은 모두
내게 닥칠 최악의 상황을 미리 연습하는데
쓰고 있었다는 것을요.
조금이나마 충격을 덜 받고 싶다는 생각에
최악의 상황을 앞서서 상상하는 것에
제 모든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상상보다 덜했던
오늘의 현실이
오히려 작은 위안으로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상상이 무엇을 끌어당기든, 아니든 그것은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미 매 순간
그것이 무엇이든 상상을 하고 있고
그 상상으로 우리는 '무엇을 그리고 있느냐'는 것이지요.
진정한 진리는 이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무엇이든 상상을 하고 있다는 것
이번 주제와 잘 맞는 노래입니다.
제가 자주 듣는 노래이기도 한 "말하는 대로"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나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제가 해왔던 상상의 색깔을 자각한 이후
저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는 그런 불행을 상상하는 것이
제게 유용한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죠.
나의 힘든 오늘을 잊기 위해
그보다 더 심한 상황을 상상해가며
스스로를 위로해가는 제 자신을 바라보니
한없이 쪽팔리고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정말 상상처럼 이루어지고도 말았죠.
많이 힘들었습니다.
상상이 정말 현실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상상이 절 더 어둡게 만들었다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었죠.
여러분도 매 순간 무엇이든 상상을 하고 계실 겁니다.
한번 체크해보세요.
내 꿈이 이루어진 미래를 더 많이 상상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두려워하는 미래를 더 많이 상상하고 있는지.
상상이 힘이 있든 없든 그건 중요치 않아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며 살고 있는지
정확히 자각하고 있는 것이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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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불행을 통해 작은 불행을 견뎌낼 수 는 있지만
작은 불행도 결국은 불행일 뿐입니다.
불행한 현실을 냉혹히 직시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저부터도 그런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저부터도
그런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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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부제 : “너 어디까지 가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