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청년의 생존 보고서]
오늘도 이토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작성하는 그 17번째 보고서입니다.
저는 지금 브런치북을 통해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소감과 하루하루의 느낌을 허심탄회한 말투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열일곱 번째 시간으로 청년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경험입니다.
경험.
모두에겐 처음으로 해보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처음 해보는 경험, 첫 경험....
헤헤
보인다 보여.
크흠.
여러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셨는진 모르겠지만 -
오늘 전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마음으로
청년과 경험에 관한 보고서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음란마귀가 무엇인지 모르니까요.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그 말.
이 말의 속뜻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말로 고생까지 사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젊을 시기에 다양하고 깊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사서도 하는 고생이라는 비유와 함께 전하는 말일 것입니다.
우야든 둥 중요한 건, 청년에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미 전반적으로 공유된 사회인식이라는 것이지요.
경험을 나눠보면 이렇게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는 [해야 되는 경험]
다른 하나는 [해보라는 경험]
청년 시기에 해야 되는 경험으로 대표적인 건
사랑이 있겠죠.
이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경험이고,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야 되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인 ‘해보라는 경험’의 대표주자엔
“해외여행”이 있겠네요.
네-
오늘 경험이란 주제를 들고 나와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의 첫 번째는
바로 해외여행입니다.
주기와 계절을 벗어나, 청년에게 늘 꾸준하게 핫한 코드가 있다면
바로 여행이지 않나 싶은데요.
제가 학창시절 때만 하더라도
단지 몇 박 며칠의 해외여행만으로도 핫했던 여행담들이,
이젠 ‘단돈 삼백만 원으로 세계 여행하기’
‘몇백 일의 세계일주’와 같이
이름만으로도 거대하고 범접할 수 없는 여행기들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행은 좋은 것입니다.
내가 전부라고 여겼던 기존의 세상을
와장창 깨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하지만 좋다고 해서
모두가 꼭 가야 하는 경험은 아닙니다.
까놓고 말해 좋지만 굳이 안 가도 되는 거예요.
하지만 세상은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죠.
각종 TV광고와 도서들은 우리를 부추깁니다.
너 대체 이 젊은 시기에 방에 앉아 뭐하는 짓이냐고
부추깁니다.
네.
이건 확실히 부추긴다 말해도 충분한 것입니다.
젊음이라면 여행을 떠나라 라는 메시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여행을 가야 젊음이다라는 메시지는 짜증이 납니다.
여행을 안 가도 됩니다.
가면 더 좋을 뿐이지, 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청년시절을 잘못 보내고 있다거나
꼭 해야 되는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란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세상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왜 여행이라는 이 좋은 것을 통해
청년들 사이에서도 박탈감을 느껴야 되는지
정말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 영상입니다.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시죠.
저 또한 여행을 좋아하고
몇 년 안에 장기적인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을 오랫동안 준비해왔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고
여행만이 주는 자유로움을 늘 갈망하고 있죠.
여행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그만큼 여행에 뒤덮여진 다른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여행이란 카테고리의 문제만은 아니겠지요.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도전하는 것이 청년의 자격요건처럼 말하며
도전하지 않음은 청년스럽지 않음으로 여기는 모습.
이것이 청년이다라고 여기며
자연스럽게 이것을 하지 않고서는 청년스럽지 않음으로 몰고 가는
이 세상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여행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용기가 없어 못 가는 거라고들 말하죠.
하지만
정말로 돈이 없어 못 갈 수도 있는 게 여행입니다.
정말로 돈이 없어 못 갈 수도 있는 게
진짜 청년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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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으면 가고,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면 되는 거예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갑시다.
세상이 뭐라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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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성공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