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 시집 《슬픈 레미콘》
《때로는 울음도 문장이다. 바람의 눈물을 받아 적느라 나무는 가지를 뻗어 하늘 맨 첫 장부터 마침표까지. 숨죽여 찍는다》
울음은 완성된 문장이다. 순간순간의 멈춰지지 않는 감정의 고조가 문장의 시작이자 끝맺음이라 생각한다.
또한 울음은 완전한 전달이다. 속에서 꺼내지지 못한 그 어떤 논리적인 말들 보다도, 울음은 전달력이 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울음은 문장이기에 가만히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 문장을 끊지 않고 작은 흐느낌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옳다고
그리고 나는 말한다. 울음보다 완전한 표현이 없기에 울지말고 똑바로 얘기하란 말을 차마 할 순 없었다고. 그 울음의 첫 따옴표와 끝 따옴표를 찾아 나서는 것이 어쩌면 내 문장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다고.
조원 시집 《슬픈 레미콘》 중 <두 개의 입술>의 글귀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