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_ 청년과 고독에 관하여

[21세기 청년의 생존 보고서]

by 바람꽃 우동준

다음 '20화'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할 테니

공식적으론 이번이 마지막 생존 보고서가 되겠네요.


최초 기획했던 10개의 보고서가 끝이 난 후,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10개를 더 쓰기로 마음먹을 때 있습니다.


후반 10개의 보고서는 어떤 주제로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오히려 제일 마지막 보고서가 될 #19의 주제는 금세 떠오르더군요.


'제일 마지막은 고독을 주제로 해야겠다'


고독은 저와 가장 근거리에 있는 단어이고,

주제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저는 고독을 묵묵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이토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작성하는 그 19번째 보고서입니다.

저는 지금 브런치북을 통해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소감과 하루하루의 느낌을 허심탄회한 말투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열아홉 번째 시간으로 청년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상황 보고


고독.


고독이란 단어는 제가 좋아하는 단어이고

저 삶과 아주 가깝게 지내온 단어입니다.


저는 참 오랜 시간 고독함을 느꼈습니다.


3552898427_nuqPW7fH_EAB3A0EB8F85_01.jpg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다 라는 생각 안에서

십여 년의 세월을 보냈고,

그때 느꼈던 고독의 끈적함은

아직도 제 삶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도 일찍

고독함에 떨어졌습니다.


미처 준비가 되기도 전에

고독과 마주하게 되었죠.


자아가 성립되기도 전,

고독을 마주했던 경험은

이젠 심지어 참 행운이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독이란 건,

삶에 시간 속에서

언젠가는 분명

제가 마주하게 될 녀석이었기 때문이죠.



초대받지 않는 녀석 _ 고독


모두의 삶에는 저마다 만날 고독이 있습니다.


0e1c3d7fde86f54a258ccdf5a342c96f.jpg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 슬픔이와 비슷하달까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친구 고독이



피하지 못할 이 고독함을

얼마나 잘 즐길 수 있느냐에 따라

성숙한 삶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우린 분명 생각을 달리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찌되었든 고독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에요.


피할 수 없는 감정임에도 우린

고독을 피하려 노력하죠.


고독함과 외로움을 청년과 먼 단어로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쁨과 슬픔처럼 고독도 삶과 함께 나아갈

녀석 중 하나고,

언제나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있을 녀석이죠


walking-shadow.jpg


그렇기에 우린

고독을 어떻게 피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고독과 어떻게 함께 할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독함을 안고 내일을 맞이할,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고독과 외로움

분명

청년과 가장 가까운 감정이며,

청년과 가장 밀접한 그런 감정입니다.




우린 고독함을 피하고자 사람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외로움과 고독함은 분명 사람들로 인해 느끼는 감정임에도

우린

외로워지고 고독함을 느낄때면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1346785808.jpg 이 만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이 대사는 참 좋아했어요.


고독과 외로움으로부터 피하려 할수록

우린 더더욱 약해집니다.


사실 사람은 그렇게 단단한 동아줄이 아닙니다.


동아줄인 줄 알고 사람을 붙잡는 순간

제 무게에 못 이겨 끊어지고 말 것이고,

그렇게 우린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고독하면 고독한대로

담대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차마 피하지 못한 시간이었기에

그저 버틸 수밖에 없던 저였지만


버티고 나니

버티는 게 그것이 제일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로운 마음에

아무거나 붙잡지 않고

그저 앉아있던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덕에

이젠 고독과 함께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고,


고독한 그 시간이 제겐

온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AT-broken-mirror.png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 위로


혹시나 지금 홀로 있고,

외롭고, 고독하신 분이 계신다면


이 노래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이어폰을 꼽고 창 밖을 바라보며 듣던 노래입니다.



당신에게도 이 노래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뉴욕물고기 - 여기에





Ⓒ작가 보고

잘하는 게 그리 많지 않은 놈입니다.

재능이랄 게 딱히 없는 친구이지요.


이런 제가

그나마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외로움을 잘 다룰 줄 안다'는 것입니다.


저는 고독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고독한 시간 속에서야

온전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고

그제야

저를 잘 살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목욕탕도 좋지만

혼자서 하는 샤워도 좋습니다.


혼자서 샤워하면

거울 속 내 얼굴을 더 많이 바라보게 되잖아요.


혼자일 때

나를 더 볼 수 있어요.


음.

비유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

“어찌됐든 여러분, 우리의 제1명제는 살아남는 것입니다.”


이제 머지않았습니다.

마지막 저에 대한 보고서로

이 매거진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마지막 보고서 예고

MY STORY_바람꽃에 관하여

매거진의 이전글#18 _ 청년과 성공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