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죽음》의 글귀걸이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by 바람꽃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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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담대함은 결국 마지막을 맞이하는 자세에 녹아있다. 그대는 그대의 마지막 순간을 그려본 적 있는가. 그대는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꾸준히 상상하고 있는가.


많은 이가 내게 찾아 올 이별이란 없다는 듯. 관계와 관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찾아 올 기회는 오직 한 번이란 걸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이별을 꾸준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불현듯 찾아 올 그와의 마지막 인사가 오직 내 슬픔으로만. 그를 상실한 내 아픔과 두려움에서 쏟아지는 내 눈물로만 채워지게 될 것이다.


죽음 이후의 시간은 남은 자가 아닌 떠나는 자를 위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생의 의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연약한 들풀을 기억하고 증거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가 어찌 살았고. 그는 어떤 꿈을 꾸었으며. 나는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고백하는 것. 그렇게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별하는 모습을 오늘도 꾸준히 상상해간다.


그녀의 이별은 살아갈 날을 축복받았던 탄생의 순간만큼. 힘겹게 살아온 지난 날의 노력과 희생이 내게 큰 축복이었다 외치는 순간이 될 것이다.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소금과 죽음>의 글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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