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최근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나 세계관에 반해서 군대에 입대하기보다는 차라리 감옥행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내가 그들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원한 폭발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가짜 의제를 마침내 진짜 의제로 바꿔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바보야 문제는 그게 아니야.
가산점도 아니고. 2년에 대한 보상금도 아니고. 평등을 위해 너희도 군대를 가라는 것이 아니고.
바보야 문제는 그게 아니야.
꽃의 이름을 채 알지도 못한 젊음이 총을 들어 사람을 쏘아야 하는 것. 아직 제 삶의 이유도 찾지 못한 젊음이 다른 옷을 입었단 것 하나만으로 그 삶을 끊을 이유가 된다는 게 진짜 문제인거야.
얼른 이 암흑과 죄의 고리를 끊어야 해. 용기있는 영웅이 더 나와선 안 돼. 용기있는 아들을 둔 가족도 더 나와선 안 돼. 아는 자의 침묵이 언제나 더 무서운 법이고 우린 이미 싸워서 이길 만한 쪽과 싸워도 안 될 쪽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거야. 2년이란 시간을 통해 우린 그걸 배우고 온 거야.
처음부터 우리가 분노해야 할 방향은 그 쪽이 아니였어. 우리가 손을 내밀고 박수를 쳐야 할 사람은 그들이 아니였어. 함께 이 총구를 내리자고, 함께 이 고리를 거부하자고 우린 외쳤어야 했던 거야.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군대 문제>의 글귀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