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사물의 감수성》의 글귀걸이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by 바람꽃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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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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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자본이다. 우리는 이 자본을 얻기 위해 시간을 교환한다. 시간을 교환한다는 건 나의 하루를 교환한다는 것이며, 나의 활력, 나의 감정, 나의 웃음, 나의 육체를 교환한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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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을 축적하고 자본을 모으는 건 그 힘으로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던 나의 시간을 재구매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팔고, 시간을 사기위해 다시 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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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굴레의 끝엔 언제나 내가 서있다. 내가 소비할 하루의 이유는 이미 내게 있다. 내 삶은 보다 많은 경험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 언젠가 숨을 거둘 나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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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깊은 사랑의 체험으로, 내가 사는 사회의 땀냄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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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귀의 다음 구절은 더욱 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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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이 유행을 부른다. 사람의 마음속에 세상과 교섭해온 흔적이 남지 않고, 삶이 진정한 기억으로 그 일관성을 얻지 못하면, 이 삶을 왜 사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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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왜 사는가.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한 내 지난 날의 뜨거운 투쟁은. 이제 그 해방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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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유행과 사물의 감수성>의 글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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