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by 바람꽃 우동준

괜찮다가

괜찮지 않다.


너무 오랜 시간 배여

흔적을 지우니

나 또한 사라진다.


어찌해야 하나.


과거를 통해 배운 대로

이럴수록 침잠해야 한다.

물에 빠졌을 땐 차라리 더 깊이 들어가는 편이 낫다.

날 구하겠다 다가오는 주변 사람을 붙잡고

그의 숨을 막히게 하기보단, 답이 없는 마음을 알아달라 소리치기보단

차라리 홀로.

더 깊이 들어가 바닥을 짚고 솟구치는 편이 낫다.



바닥이 예상보다 깊으면?



그건 어찌할 수 없는

내 몫인 게고.

거기까지가 내 것이었던 걸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