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4일차 낮과저녁

by 바람꽃 우동준

4일차인 오늘. 서울로 들어왔습니다.

바로바로 올리고 싶은데. 사진을 고화질로 올리다보니. 데이터가 바닥나버렸네요.


지금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있고. 방금 건대입구를 지났고. 제가 앉은 의자 왼쪽 끝에선. 한 아이가 봉에 매달려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분명 저 아이는 영화 타잔을 보고 나오는 길 일겁니다.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엔 2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습니다.


센트럴?시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 곳에서 내렸고.

엄청난 스타벅스가 절 반겼습니다.

(스타벅스를 보니 제가 커피를 안마신지 4일째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스타벅스에서 물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서울시립벽제승화원.



이곳은.

고 김관홍 잠수사님의 발인이 행해진 곳입니다.


모셔진 납골당을 알았다면. 그곳으로 향했겠지만. 인터넷으론 위치를 알아보기가 힘들어. 더 이상 문의해보지 않고.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고 김관홍 잠수사님의 어머님이 그렇게 우셨다고 합니다.


사모님도 무척 우셨다고 들었고요.


홀로 조용히 벤치에 앉아

고 김관홍 잠수사님과.

세월호 참사 이후. 트라우마로 여전히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의

자비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이후 고양시 승화원에서 광화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조계종에선 철야기도와 108배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주일 저녁미사를 드릴 예정이라 108배를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리본을 만들고 나왔습니다.


또 그 옆에선 특조위 기간 연장을 위해 민변에서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계셨습니다.


동조단식을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내일 동참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청사 앞에선. 성과퇴출제 폐지를 위해 전국공무원노조에서 농성을 하고 계셨습니다.


알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거리로 나와 계셨습니다.


저녁 7시부터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단순한 사랑을 행한 사마리아인.


여행을 하던 사마리아인이란 구절에 놀랬다가도. 과연 내가 사랑을 행하며 왔을까란 의문에.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계산없이. 조건없이. 사랑을 행했던 사마리아인이지만.

전 교통비와 이것저것 경비를 다 따져가며. 함께 했고.


모자라면 돌아오는 길에 갚겠다는 사마리아인과 달리. 제 돈을 먼저 챙겨가며. 적당히 함께했던 나란 생각에. 사마리아인이 되지 못함이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내일은 108배를 하려하는데.

저의 가느다란 허벅지가 잘 버텨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