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_ 청년과 엉덩이에 관하여

[21세기 청년의 생존 보고서]

by 바람꽃 우동준

오늘도 이토록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작성하는 그 7번째 보고서입니다.

저는 지금 브런치북을 통해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소감과 하루하루의 느낌을 허심탄회한 말투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일곱 번째 시간으로 청년과 엉덩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상황 보고

엉덩이.

암쏘 섹시를 외치던 jyp도 아니고 갑자기 웬 엉덩이인가 싶으신가요?

130847190156547828.jpg 암쏘쎅씨~ 쎅씨~쎅씨~


저는 오늘 엉덩이를 주제로 청년과 ‘섹시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굉장히 농밀하고- 끈적한 이야기가 될 예정이니 기대하세요.

giphy (2).gif 하앗..☆


여러분은 카카오프렌즈 중에 누가 제일 좋으신가요?

저는 똑 단발 고양이인 네오도 좋아하지만, 에이피치도 참 즐겨 사용하곤 하는데요.

솔직히 저와 같은 분도 계실 거예요.

엉덩이 같은 에이피치의 그 뒤통수가 너무 귀여운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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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카톡에서부터 매일 즐겨 듣는 노래에까지.

어느덧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섹시함이란 코드는 빠지지 않는 것 같네요.



<섹시함을 쫓다>


지금 우리는 모두 섹시함을 쫓고 있어요.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걸그룹이라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 된 세상이고,

문화를 넘어 제품에서도 섹스마케팅이 성공적 판매의 중요한 요소가 된 세상이죠.


남성이 원하는 섹시함이 있습니다.

S라인이라고 설명되는 그것.

여성이 원하는 섹시함이 있습니다.

단단한 어깨와 조각조각 난 복근.


섹시함을 내세운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는 건, 우리의 판단 영역까지 도착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이전의 영역.

조금 더 일차적이고, 본능적인 그 영역을 건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섹시 심벌이 핫 해지는 세상에서는,

섹시 심벌이 일종의 사회적 모델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 사회의 모델이요.


"청년들"과 곧 "청년이 될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고, 닮고 싶어 노력하기에 괴로워하고 힘이 드는

바로 그런 삶의 모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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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함이 나쁜 거라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순간의 핫함을 위해 더 강하고 더 큰 자극만을 쫓는 이 세상이 나쁜 것이지요.


이 사회의 젊음들이 거울을 보며 말합니다.

‘난 왜 섹시하지 않지?’



<섹시함에 쫓기다>


요즘 새로운 단어들이 생겼습니다.

‘뇌섹남’,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말이죠.


몇 년 전엔 2PM을 필두로 한 짐승남이 대세였다면,

이젠 짐승이면서도 뇌가 섹시한 남자가 대세가 된 듯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참 쉽쥬? 라며 아침 요리로 함박스테이끼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완벽 섹시남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것은 비단 남성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여성에게도 남성 못지 않게 만들어진 섹시함이 많죠.


이렇듯 우리는 모두

섹시함을 쫓음과 동시에

섹시함에 쫓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것들로 인해

다시 우리의 숨이 막혀오는 경험.


참 섹시해지기 부단히 도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세상에서 우린 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엉덩이가 작고 예쁜 나 같은 뇨자를 부르셨던 슈가의 아유미님을 아시나요.

엉덩이를 주제로 하니 한 때 슈가를 좋아했던 나의 옛 친구가 생각이나,

특별히 인터뷰이로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섹시함과는 결별한 그런 남자라는 것을 알립니다)


안녕. 얼마 전에 박수진 누나도 결혼했더라 ㅋㅋㅋㅋㅋ 축하한다 ㅋㅋㅋㅋㅋ

하.. 간다 나의 여신님들도.. 이제 모두 떠나가신다..

가셔야지 그럼. 자연만사가 다 그런 것이여. 아이돌에게 특화된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톡 했다. 너 아이돌이랑 섹시 콘셉트에 대해서 의견 좀 줘봐.

아이돌이랑 섹시 콘셉트? 그건 갑자기 왜.

내가 지금 그걸 주제로 뭐 쓰고 있는 게 있거든. 그러니까 니 생각이나 빨리 말해봐.

음.. 나는 이게 약간 판도라의 상자 같다고 생각됨. 그러니까 요즘 내가 애정 하는 AOA님 같은 경우에도 이전에는 사실 밴드였거든? 초아님이 기타 치면서 보컬까지 하시는 그런 콘셉트이었단 말야. 너 알아?

아이 내가 어떻게 아냐 ㅋㅋㅋㅋㅋ AOA가 몇 명인지도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

여하튼 그런 AOA님들도 짧은 치마로 핫해지셨단 말이지. 너 짧은 치마는 알 거 아냐.

아 그 노래는 들어봤다. 짧은 치마를 입고~ 널 만나러 가~

AC.. 그건 단발머리고 병시나..

아.. 맞나.. ㅡ_ㅡ

그러니까 AOA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는데 의외로 좋은 게 있던 거지. 다른 예로 보면 그 스텔라라는 얼마 전에 과하다며 논란이 되었던 팀 있잖아. 그처럼 섹시 콘셉트이라는 게 뚜껑을 열고 보면 선물이 있을지 독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그런 판도라의 상자가 아닐까 한다.

근데 확실히 이제 너나 할 거 없이 점점 짧아지긴 하더라. 왠지 이젠 좀 안타깝기도 함..

나는 예전에 슈가님들처럼 그런 콘셉트가 더 좋은데..


Ⓒ작가 보고


‘우리는 모두 섹시해져야 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모두 섹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섹시해지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또한 섹시해지고 싶답니다.

섹시한 삶을 산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거니까요.


하지만 섹시함에도 종류가 있어요.


정말 멋있는 건 각자가 정한 각자의 섹시함.

‘난 이렇게 살 거야’ ‘난 이렇게 생각해’에서 나오는 자기만의 모습이

바로 섹시함인 것이지,

세상이 통용하는, 세상이 모두 인정하는 그런 겉모습이 섹시한 게 아니랍니다.


진짜 섹시한 건,

나이기에, 오직 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명될 때,

그제야 나오는 것 같아요.


우리는 모두 섹시해져야 합니다.

각자로 존재하며, 각자의 모습 그 자체로.


바로 그 모습대로 섹시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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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여러분, 우리의 제1명제는 살아남는 것입니다.”

저도 지금 섹시하게 살아있습니다.

한 섹시하는데, 보여드리지 못해 참 마음이 안타깝네요.


아무쪼록 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 모두 섹시하게 살아남읍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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