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인터뷰 #2. 뮤지션 / 김경태

[부산청년 인터뷰집] 나. 여기. 있다.

by 바람꽃 우동준


Intro. "요즘 뭐하면서 지내요?"

- 간단하게 먹고사는 일이긴 한데 낮에는 음악사에서 일하고요. 밤엔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지내요. 최근엔 한 달에 2번씩 인권모임에 나가서 독서토론을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밴드 작업하며 보내는데 멤버들이 다 바빠서 조금 미뤄두고 있고, 주말에는 코딩 공부하는 모임도 나가며 별거 없이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1. "뭐할 때가 가장 즐거운가요?"

-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최근에 제가 캔들워머라고 양키캔들. 그걸 샀어요. 집이 생각보다 환경이 좋지 않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사방에서 공사장 소리로 엄청 시끄러우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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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그래서 뭔가 '이 공간에 대해 애정을 줘야겠다' 싶어서 저한테 선물을 하나 했어요. 캔들워머를 샀는데 향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무슨 향 인가요?

-미드 섬머 나이트인가? 여름의 향기를 풍기는 그런 초인데. 아무튼 요즘 언제가 가장 즐겁냐면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캔들 켜놓고 맥주를 꺼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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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술이 (웃음)

-음악 틀어놓고 은은한 불빛과 함께 맥주를 마실 때가 즐겁죠. (웃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요즘 누리고 있습니다.




뭐 거창할 거 없잖아요. 사람 사는 게.








#2. "'나'는 누구인지. 말해주세요"


- 저는 스스로 '참 공기 같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요. 성격이 약간 우유부단한 것도 있는 거 같고요. 최근에 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결과 너무 공기 같다.

색깔이 없고. 무색무취한 공기. 아무것도 없으니까 (웃음) 한 마디로 하자면 저는 심심한 사람?


저는 뭔가 큰 영향력을 끼치는 임팩트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정말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옆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 마음이 있어요.


저는 밴드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데, 예전에 여행을 하면서 제게 다가온 메시지가 국경과 국가에 대한 개념이었어요. 여행할 때 만났던 대부분 만난 사람들이 국경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거든요. 만약에 제가 밴드로서 1집을 낼 수 있다면 그 내용은 국경에 관련된 뭔가를 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은 되게 사회적인 메시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밴드로서 지향하는 건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저는 그 무엇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늘 그게 제일 우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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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기'라는 단어는 누군가에겐 집이 될 수도 있고, 동네가 될 수도, 부산 그리고 방금 말했던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신에게 '여기'란 어디인가요?

-저는 사실 어디서 왔어요? 란 출신을 대한 질문을 되게 싫어해요. 아까 말했듯이 경계가 없이 살고 싶기 때문에.


제가 했던 선택에 의해서 저는 지금 부산이란 곳에 살고 있지만, 여기라고 했을 땐 부산이라기보다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느낄 수 있을 때. 저는 그때가 바로 여기인 것 같아요.


내가 대체 어디에 집중을 하고 있는 건지,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인지가 안될 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여기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어떤 날 합주 합이 굉장히 좋은 거예요. 서로의 합이 맞아가는 걸 느끼고 뭔가 하나의 동시간대를 살아내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럴 때 아 나는 여기 있구나. 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구나. 그렇게 여겨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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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여기 있다.' 이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말은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경태 씨는 이곳에서 어떻게 "있을" 생각인가요?

-부산으로 처음 오면서 기대한 게 많았어요. 하고 싶은 것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이제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너무나 많은 욕심을 가지고 있었고, 너무나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싶어요. 사실 그런 것들은 서서히 가야 되는 것인데..


6개월간 그런 것들을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그렇게 되면서 앞으로 여기서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 고민도 되고, 사실 몇 번의 좌절이라고 할까? 그런 내면적인 좌절들을 맛보면서 시소타기도 하게 되고요. 저와 같이 나와 사는 친구들은 특히나 돈을 버는 일과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계속 시소타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앞으로는 '천천히 가자' 하는 마음은 들죠. 왜냐면 개인적으로 그동안 너무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았으니까. 돈이 없을 때 너무 많은 압박을 받다 보니 더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있을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앞으로는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그리고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들을 찾아서 놓치지 말아보자 하는 생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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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까는 무엇을 할 때 즐겁냐고 물었는데 그럼 반대로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 무엇을 안 하면' 가장 즐거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안 하면 즐거워요.
계획 같은 것들? 거창하게 말하는 거 별로라고 생각해요.

제가 되게 많이 그랬거든요.





outro. "'나 여기 있다!!'라고 나의 존재함을 소리쳐 알리고 싶은 곳이 있나요?"

-가까운 사람부터 시작하는 게 제일 좋겠죠. 같이 하고 있는 멤버들. 일단은 주변 사람들인 것 같아요. 가족들도 있고. 부모님, 주변 친구들. 주변부터 일단은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만들려 했는지, 그렇게 내가 의미 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지금 제가 소리치고 싶은 이야기인 거 같아요.





이렇게 깔끔하게 끝나나요?

네. (웃음) 너무 즐거운 인터뷰였어요. 무려 두 번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막상 끝내려고 하니까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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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터뷰

#부산청년 #김경태(뮤지션)





『부산청년들』은 청년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청년의 삶과 맞닿는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것, 청년이 함께 만나 학습과 만남의 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자발적으로 모인 부산청년네트워크입니다.







사진출처 : 공사장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4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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