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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원정대 19] 푼디푼디 폭립

2016.6.26

by 조운

하루만에 느낀 우붓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우붓은 느리게 천천히 걸으면서 자고 나서 그 공기와 녹음의 향기를 마셔야만 하는 곳이다.
이런 어쭙잖은 바쁜 과객에게 우붓이 줄 수 있는 건
정서와 인문적 요소를 뺀 도로 구조나 시장의 생동감, 그리고 맛집 정도일 수 밖에...
우붓에서의 마지막은 결국 레스토랑 골목에 있는 폭립 정도로 마무리 해야 했다.






여행기간 : 2016.6.23 ~ 6.27
작성일 : 2017.6.14
동행 : 절친 'J'와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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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왕궁 앞에서 다시 남부로 가기 위해서 시장쪽을 지나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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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허기진 배를 달래 줄 오늘의 요리는, 폭립.
그릴 요리는 일단 숯불 향만으로도 글로벌적 식감 자극하니까. 믿고 먹을 수 있는 요리긴 하나, 처음 맛 본 폭립이 너무 비릿했던 기억때문에 이 음식을 굳이 찾아서 먹진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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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첨엔 다른 메뉴를 주문할까도 생각했는데, "푼띠푼띠"가 우붓에서 폭립 레스토랑으로 워낙 유명하다해서 믿어보기로 하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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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은 컸다.
차도 바로 앞에 있긴 하지만 차도가 그렇게 넓지 않고 차량 통행도 한산한 편.
그래서 주위는 대형 레스토랑들이 많았고, 더러 호텔들도 있었다. 참고로 우붓의 호텔들은 규모면에서 남부지방의 대형 리조트들과 비교하기는 좀 그렇다. 숲 속 한적한 곳에 있는 풀빌라들이야 워낙 으리빠방한 수준들도 있지만, 시내 중심가의 그것들은 작고 아담한 게 오히려 우붓만의 매력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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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띠푼띠와 밑에 있는 레스토랑 사이에 연이 자라는 못도 있다. 제법 운치있게 꾸며져 있다. 밤에 오면 분위기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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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한 낮이니 물가 데크 위의 멋진 테이블에 사람이 한 명도 없지만, 해가 기울면 가장 먼저 만석이 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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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리저리 둘러보다 우리가 자리작은 입구 코너쪽을 광각으로 잡아 봤다. 개방형 실내 공간에는 우리를 끝으로 이미 자리가 없을 정도.
인기 많은 레스토랑인 건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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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디쉬위에 번들거리도록 양념을 바른 그릴드 폭립이 도착했다.
기존 폭립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 잊게 해 줄 맛이었다. 전혀 비리지도 않고, 겉은 바싹하고 안은 뼈를 발라내기에 적당하도록 잘 익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목살을 먹지 굳이 왜 불편하게 립을 요리화해서 귀찮게 먹을까 싶었는데, 뼈에 붙은 살이 육질이나 식감이 더 좋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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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눈 감추듯 한 접시까지 핥아 먹다시피^^.

우붓은 번화한 곳만 벗어나면 뭐든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우리도 식사 후 조금 여유를 부리고 싶었는데... 오늘은 우리 전체 일정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들을 다 둘러보기로 한 날이라서 급히 챙겨서 나선다.
나서는 길에 입구에 있는 노인과 노파상을 봤다. 얼굴 부분은 사람들이 지나면서 하도 만져서 시커멓고 반들반들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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