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팔라완 여행 15_ 엘니도 호핑, 바다 빛깔이란...

2016.8.20

by 조운

코론에서 호핑투어 맛을 들인 우리 가족들은 두 번째면서 베테랑이 다 되었다.
초반 제법 체력 안배도 할 줄 알고^^
여행오면 누구나 설렌다. 그래서 일행들이 왠만하면 다 좋은 사람들일 수 밖에 없다. 인도인 2명이 매너가 좀 없긴 했지만, 이번에도 홍콩에서 온 젊은 부부를 비롯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같이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젊고 잘생긴 가이드가 참 매력적이었다.
연락처라도 받아둘 걸 싶을 정도로... 형들이 좋아할 남동생같은^^







여행기간 : 2016.8.16 ~ 8.23
작성일 : 2017.7.7
동행 : 마눌님, 두 꼬맹이들
여행컨셉 : 가족여행







_1020338_Wide1080mark.jpg?type=w773

선수 입장.
방카 이름도 호텔 이름과 같다. 보통은 두 회사가 커넥션으로 소개하고 손님 유치를 하는데, 아이필이 이 동네에선 좀 잘 나가는 곳인가 보다. 호텔 차원에서 호핑투어 운영을 하고 있다.

여객부두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면서도 중심가에 접해 있으니 위치도 좋긴 하니까...
그래도 비싼 방이 후졌다. 최소 우리방은 ㅜㅜ

_1020339_Wide1080mark.jpg?type=w773

필리핀에서 호핑투어 참가시에는 반드시 승선과 함께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 바다로 나가면 벗든 입든 개념치 않긴 한다. 어딜가나 눈가리고 아웅^^

_1020340_Wide1080mark.jpg?type=w773

엘니도는 두 개의 산과 바다 사이 약간의 공간에 시가지와 해변이 길게 호를 만들고 있고, 두 산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공항이든 어디든 넘어가야 다른 곳으로 연결이 된다.
우리가 출항한 좁은 모래사장 위로 그 산 사이의 하늘이 열린 곳이 보인다. 저 건물들 사이 골목으로 계속가면 그 길과 만난다.

마틴록, 미니록이 윤도현이 신혼여행을 와서 더욱 유명해졌단 얘길 듣긴 했지만,
선택하기 용이한 신혼여행지는 아니라 본다. 가격, 소요시간 등등...

_1020341_Wide1080mark.jpg?type=w773

어제 저녁을 먹은 레스토랑이 이름을 딴 거대한 '카들라오섬' 때문에 큰 호수를 항해하는 기분이 든다.

_1020425_Wide1080mark.jpg?type=w773

코론에서 만났던 가이드가 농담 잘하고 붙임성 좋은 배나온 옆 집 아저씨같은 친구였다면 ,
이번 가이드는 훨씬 어려보이고 작지만 다부진 몸에 말수는 별로 없지만 행동에 절도가 있는 친구였다.

그나저나, 빌려서 간 "파나소닉 G7"은 노출을 약간만 보정해도 흰 구름이 전부 자홍색을 띤다. 귀찮아서 색조는 전혀 만지지 않고 출력을 했더니...
중요한 사진들은 다시 붉은 끼를 좀 빼야 할까보다. 유달리 이 사진이 제일 심한 듯...

image_3352586671499411852139.jpg?type=w773

첨부터 격의 없이 지내기도 했고, 꼬맹이들까지 달고 온 보기드문 여행객인 우리들을 위해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먼저 자청을 해 준다.

image_6865627791499411981920.jpg?type=w773

우리 꼬맹이들을 이뻐라했던, 우연히 신랑과 말을 나누다 홍콩에서 온 사람들임을 알게 된 진지하고 차분했던 젊은 부부와도 한 컷.
이런데서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게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니까.

_1020350_Wide1080mark.jpg?type=w773

저 여인은 우리가 잔 방이 이 동네에서 구할 수 있었던 제일 좋은 곳인 줄 안다. ㅜㅜ
늘 미안해~ 알지? ^^
너무 자세히 보지는 마, 멀리 호화빌라가 눈에 들어올 수도 있거든...

_1020355_Wide1080mark.jpg?type=w773

가이드가 다짜고짜 헬리캅터 섬이란다. 그러고보니 닮긴 했다.
갖다붙이기는^^
전 세계 어딜가도 사람들이 보이는 대로 이름 붙인 곳들 천지라는...

_1020360_Wide1080mark.jpg?type=w773

첫 호핑 지역까지는 제법 간다.
애들은 배타고 금새 내려서 수영할 꺼라고 생각했다가 좀 지루한 듯 보인다.

_1020363_Wide1080mark.jpg?type=w773

저기가 "00록" 중에 하나란다.
저렇게 생기기도 쉽지 않았을 자태긴 하다.

_1020366_Wide1080mark.jpg?type=w773

드디어 기다리던 첫 호핑 지점.
맵을 제공하는 위치 앱에 우리가 들렀던 모든 지점을 저장했다가 홀라당 날리고 나니...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겠다.

_1020371_Wide1080mark.jpg?type=w773

저 바위섬 뒤 해변으로 가는데... 그래서 히든비치가 아닐까 짐작만...

_1020379_Wide1080mark.jpg?type=w773


_1020382_Wide1080mark.jpg?type=w773

같은 바위섬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보인다.

_1020384_Wide1080mark.jpg?type=w773


_1020405_Wide1080mark.jpg?type=w773

바위섬 뒤쪽엔 이미 방카들이 몇 대 들어와 있다.

_1020408_Wide1080mark.jpg?type=w773

그나저나 이 물빛 이거 어쩔건가!!

image_4221178741499417917259.jpg?type=w773
image_2138162761499417955518.jpg?type=w773

따뜻한 햇살과 경이로운 풍경 속에서 비현실성을 더 하고 있는 바다 색에 취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우리 가족들.

_1020414_Wide1080mark_%EB%B3%B5%EC%82%AC%EB%B3%B8.jpg?type=w773

마치 좁은 수로를 따라 가는 것 같다.
잔잔한 수면과 협곡같은 느낌에 다들 가만 앉아 있지 못하고 사진기들 들고 선다.

_1020416_Wide1080mark.jpg?type=w773

경험많은 가이드는 사람들을 방카의 양 옆 튀어나온 지지대로 올라서게 해서는 사진을 찍어 준다.

image_9018366821499418407577.jpg?type=w773
image_5054679941499418460373.jpg?type=w773

우리가족에겐 뱃머리 끝에 올라서란다. 포토존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 다음엔 역시나 난간으로 보내더니...


근데 다시 찍어야 한단다. 우리 마눌님이 줄을 잡고 있어서 안된다나 뭐라나 ㅋㅋㅋ.

image_9097107901499419812032.jpg?type=w773

그렇게 한 순간 모든 것을 놓고 만세를 부르게 하고서야 내려올 수 있게 한다.

image_2884230491499418511053.jpg?type=w773

장판처럼 잔잔한 수면으로 미끄러지면서 움직이는 방카에서 흔들림따위 느껴지지 않는 걸 알자, 우리 마눌님 단독샷의 욕심까지^^

_1020435_Wide1080mark.jpg?type=w773

슬슬 점심 시간이 다가오는 듯 했다.
코론과 달리 출발하고 오랜시간을 달려와서 뭐 한거도 없는데 점심 시간인가 하는 생각이...
그제는 사람들이 오전에 벌써 파김치가 되어 시들거렸는데, 아직 다들 짱짱하다.

_1020439_Wide1080mark.jpg?type=w773

역시 어딘지는 모른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무인도 같은 섬에 약간의 모래사장을 품고 있는 곳이 있다.

_1020440_Wide1080mark.jpg?type=w773
_1020442_Wide1080mark.jpg?type=w773

보통 이쪽에선 점심 준비를 방카에서 하는 게 관례인듯.
우리가 도착할 때 다른 배에서도 한창 연기를 내며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_1020441_Wide1080mark.jpg?type=w773

그 너머로 사람들이 물놀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꼬맹이들이 난리가 났다^^

IMG_0783_wide1080mark.jpg?type=w773

맑은 물 속으로 바로 뛰어들어 해안으로 상륙~

IMG_0787_wide1080mark.jpg?type=w773

물 온도가 뜨끈뜨끈하다 ㅋㅋ.
바위 틈으로 이쪽 모래 사장과 저쪽 모래 사장이 연결된, 애들 무릎 정도의 수심이라 안심하고 맘껏 놀게 했다.

IMG_0782_wide1080mark.jpg?type=w773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두 모래사장 사이의 큰 바위는 아랫부분만 계속 풍화작용으로 깎여나가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위험하진 않다. 그보다는 그 사이에 파도가 이리저리 움직여서 애들이 물 속에 있다가 바위에 부딪힐까봐 조심스러웠다.

IMG_0790_wide1080mark.jpg?type=w773

다행히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정도의 파도 세기였고, 바위에 대한 당부를 하니 알아서 조금 떨어져서 놀았다.

IMG_0791_wide1080mark.jpg?type=w773

애들이 노는 동안, 낮은 물 속에 누워서 얼굴만 내고 한참동안 이 평온을 즐겼다.

IMG_0788_wide1080mark.jpg?type=w773

그런 남정네 셋을 저 바위 틈으로 도촬 중인 마눌님^^

가이드가 식사하라고 부르는 소리가 나자마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신만의 평온을 즐기던 일행들이 후다닥 모여들었다.
배에서 접이식 테이블을 들고 오더니 후다닥 차려내는 요리들. 의자도 없이 다들 서서 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사진 한 장 없다.
비록 근사한 식당에서 즐기는 정찬은 아니지만, 이렇게 좋은 풍경 속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낸 노곤한 몸은 왠만한 음식이면 다 일류 요리이지 않겠는가.
근데 실제로도 맛있었다.
필리핀 음식이 한국인들에게 별 거부감 없는 게 특징이지만, 그 이상의 맛이었다.
젊은 총각들 몇 몇이서 뚝딱 만들어내고는 수박 통에는 칼로 "El NIdo"까지 양각으로 새겨서 내왔다.

다 먹고 생각났다. 양손은 간장과 과일 즙으로 팔뚝까지 흥건한 채로...


어... 사진도 한 장 안 찍었네


때론 이것도 좋은 듯.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팔라완여행 14_ 처음 써 본 페이팔(Payp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