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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01] 팸투어라는 걸 처음 가보다

2016.9.21

by 조운

"B to C(생산 기업과 대중 소비자의 직접 거래)" 영역 중 어느 산업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양질의 상품 + 알맞은 홍보력' 의 결합은 여행업계에서도 늘 고민이 되는 문제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행상품은 때로 "가격 경쟁력"이라는 잣대가 양질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기형적인 모습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그 폐해가 남아 있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질적인 변화를 꾀하는 여러 실험과 상품들이 다양하게 생산, 유통되는 동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적으로만 보면, 발리로 출발해서 깜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천천히 다른 지역으로 시장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뜻하지 않게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게 되었다. 온라인으로의 도약, 특히 영세한 국내 랜드사에게는 숙원일 수 밖에 없는 거니까.
이번 하이난 팸투어도 우연찮게 연락이 닿아서 초청을 받아서 떠난 케이스...





여행기간 : 2016.9.21 ~ 9.25
작성일 : 2017.7.24
동행 : "J", "곡's"와 함께 + 첨 만난 여행사 사장들
여행컨셉 : 팸투어



_1000001_wide1080_Wide1080mark_%EB%B0%94%EB%9E%8C.jpg?type=w773 인천공항 KTX 종점 대합실


'팸투어'라는 말도 처음 들었는데...
투어를 주최하는 곳은 다양할 수 있겠다. 현지 관광청 등의 기관에서 자기 지역의 관광상품을 홍보하고자, 마케팅의 키를 잡고 있는 여행사, 기자, 블로거 등을 초청해서 미리 답사여행을 시켜주는 형태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이번 하이난 행은 새롭게 하이난으로의 항공 직항 노선과 함께 골프장 및 호텔 패키지를 준비하는 국내 랜드사가 제안했다.

"하이난(해남성, 海南省)"은 중국의 23개 성(우리나라의 '도'에 해당)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하나의 성이면서 거대한 섬이다. 크기는 제주도의 19배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이번에 알게 된 거지만, 하이난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골프관광으로 유명세를 날리던 곳이라고 한다. 그때만 해도 중국 물가가 워낙 쌌으니까, 비록 항공료가 포함된다 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들었다. 지금도 골프 관광이 많긴 한데, 가격 메리트보다는 한겨울에도 푸른 잔디 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후때문이라고...

여튼 우리들 세 명의 친구 말고도 몇 몇 중국 전문 여행사 사장님들이 초청이 되어서 동행을 했는데,
인천발 하이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KTX로 인천공항까지 이동을 했다. 이것도 첫 경험인지라 사진으로 담아본다.

우리는 중국을 전문으로 다루기는 커녕 여행업 자체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 그런 우리들을 왜 불렀을까? 다른 중소 규모 여행사에서 바라보기에도 우리들 모습이 좀 특이하긴 하다.

1.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성 추구

실제 여행사들이 보통 특정 지역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현지에 대한 이해나 트렌드 등의 분석에 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 흔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오래된 업체일수록 과거의 패키지 여행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마련인데, 패키지의 경우 굳이 현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 기존의 상품 구성은 현지의 여행 대행사(보통 '현지 랜드사'라고 한다)가 담당하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 주는 며칠 단위의 상품을 대형 여행사나 항공 대행사가 받아서 홍보를 하고 모객을 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다시 중소 국내 랜드사를 거쳐 중소 여행사가 홍보를 통해 모객을 하기도 한다. 필요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실제 여력도 없어서 상품에 대한 전문성은 몰라도 그 지역에 대한 전문성은 갖추기가 쉽지 않고, 지역적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매출과 무관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유여행 상품을 취급하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현지의 대중교통, 음식, 축제 등의 지역 이벤트 등 현지의 모든 것들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에 노출되기 일쑤라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 아무리 전문성을 갖출 정도의 정보를 가졌다고 자신 하더라도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상황에서 현지에 살고 있지 않는 한 한계가 분명히 있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들도 발리에 '잼스 행님'이 살고 있기에 안정적으로 "발리브라더"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거지, 아니었다면 엄두를 못냈을 거다.
발리 이후에 지역적 확장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것도 '잼스행님'처럼 자유여행에 대한 철학(?)이 우리와 비슷해서 의기투합할 파트너 찾기가 쉽지 않은 면도 있는 것.

2. 온라인을 통해서만

여행사 사무실을 들어가면 직원들이 일하는 업무 공간 말고도 '응접실'이라 불릴 만한 상담 공간이 보통 갖춰져 있다. 우리는 그런 곳... 없다.
오직 온라인으로만 예약 접수를 받기 때문이다.
이건 '곡's'의 홈페이지 제작 능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발리브라더"만 해도 초기 버전에서 몇 번의 리뉴얼이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 기능상의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고객과의 상담이나 업무 진행상 비효율적인 부분이 발생하면 끊임없이 수정을 해 대니까^^.
최종적 목표는 "발리 여행상품 자판기"다. 원하는 상품에 대해 정확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상품과 연결되고 즉석으로 구매가 되고, 바로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목표. 물론 인력이 중간중간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있고, 우리가 시스템을 갖춘다 해도 실제 현지가 그렇지 못해서 불가능한 분야도 있고... 쉽지는 않지만.

3. 컨텐츠 마케팅

초기엔 '젬스행님'한테 블로그를 써 보라고 권유를 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일기 쓰듯이 '발리의 오늘'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인지라...^^ 결국 포기했다.
대신 'J'와 내가 영상 촬영과 편집이 주업이었다보니, 사진, 영상 제작에 드는 비용 없이 마케팅을 위한 컨텐츠 제작이 용이했고, 실제 발리에 가기 전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사진, 영상이 부실한 관광지 등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촬영만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영세한 여행사에서 홍보용 영상과 사진으로 투자 할 수 있는 거금을 마련하기가 어디 쉽겠는가? 근데 막 시작한 '발리브라더'는 왠만한 컨텐츠들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니, 다른 업체에서 보기에는 자금력이 빠방한 기업으로 오해할 수도^^
여튼 '곡's'의 홈페이지와 'J'의 2D 디자인과 나의 영상 등이 버무려져서 당장 돈은 못 벌더라도 비용 발생 없는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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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팸투어에서 우릴 초청한 이유는 결국,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어서 홍보에 활용해 달라는...
우리들도 사진과 영상 컨텐츠에 대해서 모두 공유해 주기로 약속을 했고...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얼마나 순진했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들긴 한다. 고작 3박5일 동안 촬영한 사진이 천 여장이고 영상 컨텐츠도 10개 가까이 만들었으니... 팸투어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초청한 곳에서는 비용은 커녕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 더구나 동행한 다른 여행사들도 팸투어로 여행 경비도 안 들었는데, 갔다오니 다수의 사진, 영상 컨텐츠까지^^.
뭐, 우리도 비용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또 하이난을 우리가 주력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고 있으니.
우리 입장에선 좋은 데 편하게 잘 놀다 왔다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만 큰 오산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남들 쉴 때 쉬지도 못하고 촬영에 또 촬영에 촬영...

일단 짐이 장난이 아니라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촬영장비가 다 다르지만 모든 것을 동원할 수 없는지라, 최소한의 것만 챙겼다. 그래도 가방 하나 무게가 10kg이 넘는다. 심지어 저기는 모든 배터리를 다 뺐는데도...

정말 여행갈 때, 촬영 장비 없이 낭창낭창 스맛폰 하나만 달랑 들고 가는 게 소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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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분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출국 심사를 거쳐 보딩 게이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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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이난 행 비행기는 터미널과 보딩게이트 사이가 멀다. 공항 내 지하철(셔틀 트레인)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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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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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친구 두 녀석과 같이 떠난 첫 여행이라 기분은 남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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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들과 같이라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ㅋㅋㅋ.
그냥 다들 나이를 먹고 나니, 힘들뿐이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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