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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이난] 11소피텔 리조트

2016.12.10

by 조운

하이탕베이는 지난 번에 왔을 때도 느낀 바지만, 상당한 고급 호텔들이 운집한 곳이다. 오지주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기도 하고, 바다가 아름다운 데다 대부분의 해안가 호텔들이 프라이빗 비치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번엔 전에 와서 보지 못했던 호텔들 위주로 들르기로 했다.
첫 번째가 소피텔.
근데 이게 뭔 일인지, 오늘 하루종일 소피텔만 총 3번이나 방문해야 했다는... ㅜㅜ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6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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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정말 잠깐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어느새 도착.
가이드가 깨워서 앞을 보니 벌써 소피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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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떻게 된 건지, 오늘 객실이 전부 풀로 다 찼단다.
전달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꼬였던 모양이다. 체크아웃한 방들도 아직 없단다.
호텔 매니저가 안내해서 들어가려 한 방에는 투숙객이 있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한다고...
이렇게 풀 부킹 상황이면 미리 우리에게 언질을 주었어야 했는데...
뭐 그것까지 바랄 분위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객이 투숙 중인 룸인지 아닌지 조차 부서간에 전달이 잘 안되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문화라면... 약간 심각한 거 아닌지.
크든 작든 거래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인데, 감추고 싶은 회사의 속살을 내비친 꼴이 되었으니, 불쾌함 이전에 좀 민망했는데, 의외로 호텔 매니저는 개념치 않는 눈치라서 더 걱정이 되었다.
내가 왜 남의 회사 조직문화를 걱정해야 하지? ^^

급하게 어얼리 체크아웃한 고객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는데, 있다한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아직 일러서 룸 메이크업을 또 해야하니...
호텔을 비지니스 개념으로 방문하면 어지럽혀진 방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어지럽혀진 방을 보여줄 수도, 더구나 사진까지 허락할 수도 없는 입장도 이해한다만 멀리서 와서는 시간을 쪼개서 돌아다니고 있는 입장에서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뭐 어쩌겠나, 여기까지 왔는데... 매니저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직 조식시간 중인 호텔 메인 식당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한차례 손님들이 휩쓸고 간 식당은 사진으로 담기에는 좀 그랬다.
입구에서부터 흔적만 남아서 원래 플레이팅 상태를 짐작할 수 없는 빈 접시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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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아침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비어있는 접시들 사이를 오가며 사진 몇 장을 담긴 했다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리끼리 상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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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앉아서 서로 의견을 교환한 끝에 ,
12시 전에 체크아웃하는 고객이 있는 룸이 있을 테니, 그 룸의 메이크업이 완료될 때까지 우선 부대시설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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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른 곳은 키즈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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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규모에 걸맞게 아주 넓은 공간인데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 몇 명 없다.
허긴 아직 아침 식사도 안한 손님들이 태반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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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클럽은 풀과 정원으로 향하는 건물 안쪽에 있는데 그 앞에는 보이는 것처럼 탁구대도 있고 바로 앞에 키즈풀이 배치되어 있다.
나름 이용하는 사람들의 동선을 신경 쓴 듯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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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에는 요일별로 다양한 어린이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는데, 요즘 하이탕베이 고급 호텔들이 유행처럼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 중국어로 진행되니 한국인 투숙객이 이용하는 것엔 한계가 있겠지만, 양질의 프로그램이 중국인 고객들한테는 상당히 어필한다고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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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은 풀이다.
차양 달린 선베드 여러 개가 먼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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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정원과 풀은 곡선으로 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작은 정원들이 있다. 아직 호텔이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나무가지가 울창하게 큰 그늘을 만들어주지는 않고 있어서, 햇볕이 강한 날엔 풀장 이용에 주의해야 할 것 같긴 하다.
사진상으로는 시원한 느낌이 나지만 풀에 30~40%정도 그늘이 있는 게 이용하는 입장에선 훨씬 좋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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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풀엔 꽤 규모있는 슬라이드와 그 꼭대기의 물통이 주기적으로 쏟아져서 청량감과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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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워터월 몇 개가 연신 물줄기를 쏟아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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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풀 반대쪽엔 풀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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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내 그늘이 별로 없지만, 선베드 마다 차양을 달아놓아서 만회를 하고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모래사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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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라 아직 이용하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 오픈 시간 내내 높은 곳에서 살펴주는 시선이 있어서 안전사고에도 잘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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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따라 비치쪽으로 이동을 하면서는 계속 풀이다. 여긴 물놀이가 아니라 본격적인 수영을 위해 네모 반듯하고 긴 수영장이 층을 이루고 있는 인피니티 풀.

비치까지 가는 동안 계속 풀 옆으로 지나가긴 하지만 소피텔 호텔 빌딩에서 비치까지는 상당한 거리다. 즉, 부지가 넓다. 우리는 매니저가 카트를 몰아서 안내를 해 줬다.
돌아오는 길에 애기를 안고 있는 젋은 중국인 부부를 만났는데 카트에 좀 태워달란다. 애기가 더위를 먹은 것 같단다.
카트에서 내렸다. 카트에 그 가족을 태우고 먼저 가게 했다. 그렇게 걸어서 돌아오는 길은 건강한 사람도 지치게 만들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호텔이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오너의 과시욕이 자칫 거대한 부지에 불편한 동선을 만들 수도 있는 것.
어쩌겠나? 이왕 이렇게 하드웨어를 갖춘 것을... 대신 소프트웨어로 만회를 해야하는 거지.
소피텔이 브랜드도 꽤 알려진 곳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하고 값비싼 것들로 되어 있다는 건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데,
빌딩에서 부대시설까지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시스템(카트를 셔틀처럼 운행한다거나 하는)이나
비치에서 더위나 여러 변수에 대비한 구급 시스템을 아직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있지 못한 인상을 받긴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미 며칠 전에 방문할 약속을 잡았는데, 매니저가 안내한 방에 아직 손님들이 투숙 중이었던 것(이런 경우 대단한 결례이기도 한데...)도 운영상 직원간 소통시스템이 어설픈 인상을 주기 충분했고...
과도한 욕심으로 보이는 부대시설의 규모와 배치가 오히려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도 그렇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더운 지역의 호텔이면서도 냉방을 중앙통제식으로 만들었고 그게 효율이 뛰어나지 못해서 한 여름에는 불만이 많다고...

여튼 부대시설까지 대충 훑고도 기대하던 룸 메이크업이 끝난 방이 없다고 해서 우리는 다음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매니저가 연락을 주면 다시 방문하는 것으로.
어차피 오늘은 대부분 근방에 있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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