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0
매니저왈, 객실 512개. 풀빌라 17동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풀빌라 가격대가 좀 있으니 차치하고 일반적인 객실만 둘러보기로 한다.
첫인상의 충격은 룸 컨디션을 확인하는 과정 내내 겪어야할 예비 신호일 뿐이었다는 거...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7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루프탑바와 풀을 둘러보고, 11층으로 내려간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시야가 시원하게 뚫려있는데, 리조트의 로비 바로 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컨벤션 건물 옥상은 골프 퍼팅장으로 꾸며 놓았다.
로프트 룸 _슈페리어 디럭스 오션뷰
맨 먼저 들른 곳은 슈페리어 디럭스 오션뷰(로프트룸).
사실 에디션의 모든 룸 이름에는 '오션뷰'가 들어간다.
전 객실이 오션뷰니까, 그렇게 빌딩을 배치했으니까.^^
그래서 그냥 이 방의 긴 룸이름도 그냥 로프트룸이라고들 하더라.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보이는 달덩이~
놀라울 뿐이다. 사발을 확대한 듯한 욕조가 객실 가운데에서 확실하게 인테리어 효과를 만들어 낸다.
샤워실, 화장실만 따로 문이 있고 기타 세면대나 욕조는 그대로 객실과 연결되어 있다.
침대 사이에 시스루 느낌 커튼만 하늘 거린다.
포인트가 될 만한 소품들은 일단 블랙.
선반식 데스크에 붙은 날렵한 조명과 블루투스 스피커도 블랙~
소파들은 화이트^^
비교적 넓은 테라스 양편으로도 화이트 데이베드와 자쿠지가 떡 하니 마련되어 있다.
가라앉은 부드러운 미색에 모노톤의 가구들 사이로 전 객실이 뷰는 동일하다.
처음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통창에 달린 커튼이 알아서 쫙 펼쳐진다. 센서가 있다.
신기해서 다시 해 보니 안된다.^^
체크인하고 처음 문을 열 때만 되는가보다 했더니, 45분 뒤에 다시 센서가 작동한단다. 커튼을 열어 놓고 나가도 알아서 시간되면 닫혔다가 방 주인이 들어오면 다시 쫙~
별거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보통 반대편 벽걸이TV를 향해있는 침대와 달리, 창을 향해 있는 더블침대 뒤로는 시스루 커튼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창과 문을 열어두면 맞바람이 시원하게 들이치는데 커튼이 날리는 것이 압권이다.
지난번 밝힌대로, 에디션 호텔의 전체적인 조명이 자연채광(외부)과 짙은 음영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바람까지... 룸 외부의 자연 요소를 방안으로 초대해서는 무료로 활용하기?^^
세련되고 영악한 아이디어다.
침대가 상당히 넓다.
매니저가 침대의 쿠숀감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걸로 봐서는 그 부분에 대한 프라이드가 남다른 듯하다.
바닥이 전체적으로 대리석인데, 침대 아래쪽은 양탄자를 배치했다.
미니바는 작은 편의점 수준^^
워드롭에는 장우산에 다림질 세트 등등이 비치되어 있는데, 특히 도톰한 쿠션감이 그만인 엄마, 아빠, 아이의 조리신발이 맘에 든다.
욕실 어메니티에 대한 설명도 한차례 장광설.
에디션호텔에서만 주문 제작해서 시중에서는 구할수도 없는 제품이란다.
특히 향이 좋다는데, 이 향이 호텔의 트레이드마크란다. 시각이 아니라 후각으로 고유의 상징을 부여하겠다는 독특한 발상^^
그러고보니 아까 프런트카운터에서부터 호텔 전체에서 은은하게 퍼지던 바로 그 향이 난다.
방문 기념으로 어메니티 세트를 선물 받았는데, 마눌님도 향에 대해 칭찬을 할 정도긴 했다.
향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퍼퓸(여성용)보다는 콜론(남성용)에 가까운... 그래서 남자들한테도 거부감이 없는 향이랄까?
오션뷰 더블더블룸 _스탠다드룸
이어서 트윈베드룸에도 들렸다. 기본적으로 모두 오션뷰일 수 밖에 없는 에디션의 객실들 중에서 스탠다드룸에 해당하는 곳이다.
출입구 바로 옆에 달린 화장실은 로프트룸과 동일하다.
워낙 깔금하게 되어 있기도 하고... 따로 손만 씻을 수 있도록 한, 이 작은 세면대는 파는 데를 물어서 우리집에도 하나 달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든다.
욕조가 욕실 안으로 들어온 구조가 더블룸과 가장 큰 차이점이지 싶다.
보통 싱글베드 2개가 있는 2인실은 트윈룸이라하는데 이 호텔은 "더블더블"룸이라는 호칭을 쓴다.
왜냐하면,
가로 길이 150cm의 퀸사이즈 침대가 두 개.
실제 더블베드가 2개니까^^
싱글베드가 두 개 있다기 보다 더블베드가 두개라 할 정도로 침대사이즈가 넉넉하다. 아이 둘을 데리고 4인가족이 투숙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가로 길이가 150cm란다.
다만 아까 봤던 로프트룸의 시스루 커튼이나 침대의 방향에 대한 페러다임 도전을 시도할 공간이 부족하니 무난하게 벽면을 향하고 있긴 하다.
그 외에 테라스에 자쿠지가 없다는 것도 로프트룸과 차이점이다.
그래도 스탠다드룸이 좀 더 싸긴 하니까~
뷰는 동일하다. 빌딩의 위치에 따라 각도만 조금씩 차이가 난다.
매니저의 자랑질은 여기서도 멈추지 않는다. 까운이나 타올에 제작년월을 부착해서 최상의 신선도(?) 유지에 힘든다는 말인 듯^^
** 참고로 스탠다드룸 더블은 트윈룸과 룸 사이즈는 같으나 로프트룸처럼 침대가 바다를 향해 있다. 그리고 로프트룸처럼 욕조가 침실에 있고, 침대와는 시스루 커튼으로 분리되어 있다.
다만 침대와 욕조사이의 커튼이 원형이 아니라 일자로 되어 있다.
오션뷰 스위트
격자패턴 건물 중에서 호수 쪽 끝에 있는 객실 동이다.
스위트룸들만 있는 곳인데, 2인실 스위트에 들어왔다.
창이 ㄱ자로 나서 풍부한 채광을 자랑하는 거실이 먼저 보인다.
2인실이지만 의자가 4개?
2인이 쓰기에는 충분한 크기의 원형 4인 테이블이 입구쪽에 있고
그 뒤로 싱크와 찻잔들이 있다. 맨 끝에 있는 녀석은 에스프레소 머신(네스프레스 용)
네스프레소 캡슐이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고 필요하면 언제라도 보충 가능하단다.
데이베드가 결합된 소파가 상당한 크기지만 거실 공간이 더 넓어서 꽉 차는 느낌은 없다.
'심하게 넓은 거실이군.'
하고 한쪽 창 밖의 커튼 너머를 보고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단으로 구분해서 아랫쪽에는 선베드들. 위쪽에는 소파와 의자들을 띄엄띄엄 배치해 놓았는데,
꼬맹이들과 공놀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크기의 오픈 공간이 거실보다 크게 자리하고 있다.
선베드의 골격은 원목으로 고급스럽지만 유별난 느낌은 나지 않게 색의 매칭에 신경을 썼다.
이런 점도 영악한 아이디어^^
침실의 크기도 참...^^
로프트룸과 동일한 230*200cm 사이즈 자랑하는 침대가 작아 보일 정도다.
시스루 커튼과 그 너무 욕조 배치도 로프트룸과 유사한 듯.
욕실에 따로 유리문이 달렸다는 차이가 난다.
룸이 너무 커서 황량하게 보일까봐 그랬을까 침대 방향이 대각선이다. TV도 보고 전망도 봐라는^^
욕실에 뻥튀기한 사발(?)이 들어가 버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하지만 이 욕실... 일단 크기로 승부한다. 달덩이 욕조가 작아보일 정도로 말이다.
양쪽 벽으로 나뉜 세면대 배치도 재밌다.
안쪽에 별도로 파우더룸이 마련되어 있지만 거기까지 제대로 신경 쓸 게재가 아닐 지경^^
달덩이 욕조 옆에는 거품 목욕을 위한 파우더 등의 어메니티가 또 따로...
아까 봤던 테라스 말고 침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테라스가 따로 있다.
상상 속의 데이베드가 있고^^
맞은편에 테이블이 있다. 2인룸인데 의자가 세 개인 이유는?
모르겠다^^
바로 아래에 호수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의 선착장이 보인다.
테라스에서의 뷰만으로도 본전 생각을 지울 듯... 호수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실내 공간은 거실과 침실을 완전하게 막아 놓지 않은 듯 보이지만, 옆으로 미는 문으로 개폐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뒀다.
TV가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게 좀 재밌다.
근데 이 룸 정말 2인실인건가?
두 사람 쓰기에 좀 과하다는 총평을 아니할 수 없긴 하다는...
패밀리 스위트
자, 드디어 아까 봤던 하얀색 끝 건물에 있는 패밀리 스위트에 왔다.
좀 전에 봤던 스위트룸보다 조금 더 커진 거실에
6인용 식탁이 놓여있다.
풀빌라와 스위트에는 전부 에스프레소 머신이 동일하게 비치되어 있다.
식탁의 좌우로 파랗게 빛이 들어오는 복도같은 게 있다.
양쪽으로 각각 침실이 있겠거니 짐작케 하는 푸른 빛^^을 따라 들어가 본다.
마스터베드룸.
일단 전체적인 색감을 다른 룸들보다 조금 더 진하게 구분해 놓고 있다.
마스터룸의 킹베드도 사이즈도 역시 230*200cm.
침실에 딸린 욕실이 따로 있는데 아까 봤던 스위트룸 보다는 약간 작고 세면대도 하나만 있다.
반대쪽 복도 끝에 있는 서브베드룸.
역시 퀸사이즈(가로 150cm) 베드로 두 개가 마련되어 있다.
테라스로 나가본다. 6인 원탁이 하나 더 있고, 소파와 테이블 세트도 보인다.
그리고 박스틀을 갖춘 그 상상 속 데이베드까지.
하지만 그게 이렇게 있으면...
너무 한 거 아닌가?^^
이게 뭐니 이게...
우리집 전체 크기만 하잖니...
아까 스위트에 딸린 테라스보고 넓다고 너스레를 떤 난 또 뭐가 되냔 말이다.
가구들 사이, 비어있는 공간에서 족구? 충분히 가능하다^^
비가와도 사용할 수 있도록 천장 처리가 되어 있으면서 가운데 채광을 위해 완전히 덮지는 않았다.
물론 상당히 비싼 룸이긴 하지만, 여러 식구가 같이 투숙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올해 여름 다시 찾았던 하이난 에디션에서는, 일행 중 한 명이 실제 테라스에 놓인 데이베드에서 잠을 잔 적이 있다. 선선하니 좋았단다.^^
** 에디션의 기본 룸들을 모두 성인 2인에 만 12세 미만 소아 2인까지 조식 포함 무료로 제공한다.
그럼 도대체 패밀리 룸은 몇 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지^^
호텔 객실에 대한 신선한 도전이자, 과감한 구조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여러 호텔들을 겪어 봤지만, 단연 독특한 공간임에 틀림없고, 이번 여름 실제 투숙까지 경험하고 나니, 조만간 꼭 가족들과 다시 찾고 싶은 맘 가득 안고 돌아온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