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17
벌써 한 달이 지났나?
초등학교 현장학습 두번째 시간이 되었다.
이제 산 정상의 철쭉들도 한창일테니... 일찌감치 원효봉으로 코스를 선택했었다.
여행기간 : 2017.5.17
작성일 : 2017.11.22
동행 : 한 초등학교 아이들, 선생님들 모두와
여행컨셉 : 현장학습?
출발은 언제나 원효암.
인원이 많아서 유치원차량에 다른 승용차 여러대를 동원해야 했다.
유치원 선생님들이 체력은 제일 좋았지만, 고생도 제일 많이 할 수 밖에...
내 손을 잡고 함께 다닌 이 녀석의 환한 미소 덕분에 종일 즐거웠다.
오늘도 역시 가장 큰 걱정은 선생님들의 체력...
다행히 언니, 형아들이 동생을 챙겨가면서 다니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했다.
바싹 말라있던 천성 정상도 제법 녹색빛이 스며들어 있다. 나무젓가락만 심어도 움이 돋는다는 계절이긴 한가보다.
군부대 연병장으로 쓰려고 산을 축내서 평평하게 다진 곳은 아직 맨땅이 더 많은데, 식생의 변화를 담기위해 멀리까지 들어간 스님이 뭔가를 발견했는지 사진을 담고 있다.
스님은 워낙 본인이 사진에 담기시는 걸 싫어하셔서, 이렇게 가끔 멀리서 몰래 담기만 해야한다.^^ 이 사실도 나중에 아시면 혼나겠지만 말이다.
법기수원지가 내려다 보이는 쪽 나무데크 중간까지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천성산 정상을 향해 간다.
얼마전 스님과 함께 방문했던 녹동의 박선생님 댁에 있던 나무 널판이 이렇게 완성이 되어 세워져 있다. 그날 수십개의 널에 일일히 글을 쓰셔야 한다고 데려가 달라셨는데.
플랑카드가 바람에 늘 훼손이 되어서 아예 나무 표지판을 세우려 그런다 하시더니...
정상에 서면 저절로 저런 사진을 담고 싶어진다. 뒷 배경이 어디 좀 예술이어야지.^^
이날 반별(한 학년이 한 반 밖에 없어서...)로 담임선생님들과 따로 한 장씩 사진을 담았다.
사진 찍을 때는 한 명도 낙오없이 모두가 모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꼬마 아가씨들도 도착에 성공.
병아리들이 맨 앞에^^.
하나같이 귀엽고 밝은 친구들...
정상에서 점심을 나눠먹고 화엄벌까지 갔다오는 코스는 4학년 이상 큰 형들과 3학년 중에서 꼭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만 동행한다.
스님은 지난 번 어린이기자단과 같은 코스로 홍룡폭포로 내려가자시는데, 난감해 하는 유치원선생님들과 내가 겨우겨우 설득을 하고 대신 체력이 좀 되는 아이들만 화엄벌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화엄벌이 평지처럼 보이긴 하지만 고도차도 좀 있고, 길이가 상당해서 보이는 것과 달리 많이 걸어야했다. 아이들보다는 따라 오는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니 할 수없이...
무사히 화엄벌의 축축하게 물이 고인 땅까지 눈으로 직접보고 돌아오자, 정상에서만 기다리던 아이들이 약간 추워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5월이지만 바람많은 정상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기온이 차다.
간만에 멀리 녹음속으로 들어오니 누가 선생님이고 누가 아이들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다들 천진하기 그지없다. 첨엔 카메라를 멀리하던 선생님들도 나만 지나가면 한장씩 담아달라고^^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길에 조금 지루해 하는 고학년 머시마들한테 억새를 꺾어 하나씩 들게하니, 신나는 놀이감이라도 만난 듯 깔깔대고 난리다.
사실 이번을 끝으로 나는 물순환프로그램에서 빠지게 되었다. 이 아이들이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어느 기회에 용연리를 지나칠 때면 운동장에 놀고 있는 이 놈들 먼발치에서라도 쓱 한 번 만나보리라.
놈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더불어 몸이 바빠 더이상 같이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자, 아쉬워하시던 스님께도 죄송한 마음이다.
아이들의 성장만큼이나...
물순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면서, 천성과 용연, 양산천, 그리고 낙동강 하구의 개별적인 특징들까지... 평소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연의 거대한 흐름을 깨닭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