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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스토리, 하이난05_만다린 오리엔탈4_레스토랑들

2017.7.10

by 조운

지난 번에 왔을 때도 식사 시간대가 아니라서 겨우 루프탑에 있는 선셋 바의 애프터눈티 정도만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애매한 시간대라서 결국 음식들 수준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는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리고 받은 느낌만으로는 조식 등의 수준이 어느 정도만 받쳐준다면...
지금까지의 좋은 이미지를 훼손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1.28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메인 조식당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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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테이블은 저렇게 실내에서 연장된 통로와 정자형태의 지붕을 가진 곳을 중심으로 나무들 사이사이 흩어져 있다. 더운 지방이다 보니, 풀이 아니라도 레스토랑들은 하나같이 인공 못을 곁에 두고 있는데, 메인 레스토랑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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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도 객실과 일관된 색감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의 원목 자제로 마감을 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테이블 의자까지 같은 색감의 원목.
바닥의 경우, 창쪽은 석재, 주방쪽은 나무로 마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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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단층으로 된 메인레스토랑은 삼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실내가 아주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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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천장까지 유리^^
얇은 린넨천으로 따가운 햇살은 가리고 밝은 분위기만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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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이 키즈풀이기도 해서일까? 갑자기 등장한 꼬맹이들이 장난을 치며 테이블 사이를 가로질러서는 반대쪽 문으로 나가버린다.
직원들 중에 누구하나 제지하는 이도 없다. 모든 시간이 자유롭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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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날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살라미.
조식을 모두 정리하고 난 후, 막 런치 준비 중인 직원은, 손님이 직접 잘라 먹을 수 있도록 한 이 기계를 맨 먼저 제자리에 올려두고는 다른 준비를 하러 또 황급히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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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통창이 아닌 안쪽 면은 오픈키친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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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조트 레스토랑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원형의 다인 테이블.
중국식당의 회전판까지는 아니지만 모여서 같이 식사하는 걸 즐기는 문화가 반영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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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런치메뉴를 정리하는 걸로 봐서는 본격적인 준비에 우리가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니저한테 아쉽지만 이 정도에서 이동하자고 그러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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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의 선물이라며 이런 걸 내어 놓는다.
조식시간 이후부터 런치 고객이나 풀을 이용하는 손님들을 위해 판매하는 특별 제작 과일쥬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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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각종 야채를 섞어 만든 건강쥬스라는데, 맛 보기 전에 뭘로 만든 건지 맞춰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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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또 일부러 틀려줘야 하는 법^^ 이지만, 맞추고 싶어도 전혀 생소한 맛들...
근데 대답으로 들은 주재료들은 진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었다. 색상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그 재료가 이런 맛을 내는지... 우리나라에서 흔한 재료가 아닌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흔하게 먹는 재료들인데도 맛과 색상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거~





만다린의 중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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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중에서 메인만 보고 가려 했으나, 중식당을 굳이 보고 가란다.
"만다린"이라는 용어가 중화인민공화국 이전의 '중국' 혹은 '중국식'을 가리킨다고 알고 있는데, "차이나" 보다는 좀더 전통적이고 고풍스런 느낌의 중국식을 나타내리라. 중식당들이 대부분 그런 분위기를 내지만 특히 만다린은 분위기가 더욱 그러하다.
입구에는 하이난 소수민족인 묘족들의 장신구가 보기좋게 진열되어 있다. 묘족들은 예로부터 은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왔고, 지금 하이난에선 묘족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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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브레이크 타임 중인 건 마찬가지. 우리가 들어서자 일부러 천장의 조명만은 켜 놓는다. 메인 조식당 보다 더욱 나무가 많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리가 아닌 건 모두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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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맞이할 손님들을 위해 정갈하게 정돈된 테이블들.
붉은 색 물잔이 인상적이다.
이곳 앞에도 분수와 큰 못이 자리잡고 있다. 그 앞에 대동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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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빠지지 않는 원형 테이블. 코너마다 하나씩 자리잡고 주시고...





하이난에서도 유명한 선셋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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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남서향의 바다를 조망하고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그러다보니 하이난에서도 황혼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면, 단연 만다린이 우선 순위로 거론된다.
바 이름도 선셋^^
특히 애프터눈티의 삼단트레이로 유명한데, 예전엔 커피가 더 유명했단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이난에서 에스프레소 기계를 갖춘 곳이 거의 없었기에...
지금은 예전보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춘 가게들이 많이 늘어난 편이라 선셋바의 커피맛이 독보적이라 할 수는 없게 된 모양이지만, 3단 트레이의 달달구리와 황혼이라는 대체불가의 조미료 덕분에 명성이 전혀 빛바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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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왔을 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었는데, 아직 애프터눈티 오픈전이라 텅 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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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다린에서는 직원들이 피크타임을 준비하는 모습만 계속 보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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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애프터눈티로 유명하긴 하지만, 원래 바는 알콜릭 중심이라는 걸 강조하는 듯한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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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이라고는 하지만, 2층이다.^^
허나, 해안에서부터 경사면을 활용해서 조성한 만다린의 특성상 해안부터 건물까지가 계단이 좀 있어서 실제로는 더 높다.
여튼 이 정도 높이에서도 대동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우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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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쪽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이렇다. 바로 아래에는 1층 중식당 앞의 분수 겸 못이 봉수대처럼 높다랗게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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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Mo blues 재즈바와 공유하는 넓은 못이 있다. 저녁이 되면 못 안쪽으로 쑥 들어온 공간에 테이블이 놓이면서, 낭만 가득한 곳으로 변신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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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비가 자주오는 날씨를 대비해 로비 건물에서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고, 로비동까지는 객실에서 전동 버기카를 불러서 올 수 있으니까, 만다린에서 열대의 스콜때문에 로비동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에 전혀 이용에 불편은 없어 보인다.




Mo blues 재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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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바에서 재즈바까지 회랑을 따라 걷다보면 바의 입구보다 먼저 원목으로 된 독특한 테이블세트부터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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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곳은 밤에만 운영을 하는 곳이라 아예 문이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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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겨진 문으로 리셉션만 살짝 보이는데 그 뒤에 걸린 액자가 인상적이다.
세계가 모두 아는 애연가들의 사진이...^^
얼마전에 사망한 피델과 처칠이 사랑했던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고색창연한 사진은 이 바의 이용연령과 정체성을 확실하게 말해주는 듯 하다.





중국 전통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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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중국전통 찻집이 샛노란 불빛으로 유혹하는 통유리 입구를 지나 다시 로비로 향한다.
사실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곳이 중국의 전통 찻집이다. 워낙 역사가 깊은 중국의 차문화를 엿보고 싶긴하나, 와인 전문점에 쉬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살짝...
멀찌기 그윽한 분위기만 엿보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상의 모든 바와 레스토랑은 로비 빌딩에 있거나 로비빌딩에 연결되어 있는 부속 건물이다.
그렇게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만다린이 풀들도 한 군데 모아두고 있고, 식음료 관련 시설들도 이렇게 모여있게 한 것도 하나의 특징. 마을 중심에 있는 다운타운 개념이랄까?

만다린에 가 본다는 생각으로도 그렇게 반가웠으니 나올 때는 무척 아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조만간 가족들과 다시 올 곳이라는 생각에서 그렇지 않을까?
아름다운 풍경속에 계속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겹쳐지는 환상 속에서 돌아다닌 곳이니 그냥 바람이 아니라, 정말 조만간 실현될 수 밖에 없는 기정사실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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