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0
오늘따라 날씨가 너무 좋다.
딱 놀러다니기 좋은 날씨, 남들이 보면 지금 우리들이 좋은 날씨에 놀러다니는 건달들 처럼 보이겠지만, 일은 일인지라 고단하히도 하고 금새 배도 고파오고... 뭐 그렇다.^^
실제 기온은 그렇게 덥지 않은데, 공기가 맑아서 일까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다.
주위에 공장 등이 전혀 없고,
해안가라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대도시의 답답하고 탁한 느낌도 전혀 없고,
가끔 쏟아지는 스콜이 그나마 있던 먼지까지 말끔히 씻어 버린다.
그래서 하이난의 햇살은 따갑다.
무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햇살이 전해져오는 느낌이 다른 건 바로 더 없이 맑은 공기때문이리라.
아룡만으로 향한다. 여기는 하이난에서 비교적 오래전에 개발된 관광지구다. 그렇다고 맑은 공기가 어디 가겠는가...^^ 따가운 것도 매한가지.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1.28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대동해 쪽에서 되돌아 나와선 고속도로 대신, 해안선을 따라 뻗은 옛길을 택한다.
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이런 건물이 있다. 해군기지다.
사실 하이난은 중국 국경의 가장 남단에 있고, 일본 미국 필리핀 등과 긴장관계가 끊이지 않는 남중국해의 군사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그런 분위기를 읽기가 쉽지 않을 뿐, 실제로는 곳곳에 밀리터리 에어리어...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라 금새 도착했다.
다들 출출하단다. 밥 먼저 먹어야지 당연히...
MGM 리조트에 들르기 전, 야롱베이 광장 인근에 있는 푸싱제(보행자거리)에 들른다.
이곳은 야롱베이에서 가장 큰 상점거리, "백화곡상업지구"다.
아주 깔끔하고 넓은 길과 단정한 건물들이 특징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거대 기업의 아울렛 단지같은 느낌...
입구에 오토바이들이 즐비하다. 모두 배달차량들.
이제 음식 배달이 일상화되어 있는 중국.
대형 리조트에 투숙한 고객들도 앱을 이용해서 백화곡에 있는 요리를 많이 시켜 먹는다. 그렇다 보니, 늘 백화곡엔 배달원 오토바이가 많을 수 밖에... 낮이나 밤이나^^
백화곡 푸싱제 거리 입구에 있는 피자헛과 하겐다즈.
여긴 우리가 자주 보던 글로벌 브랜드들도 몇몇 볼 수 있다.
거리가 어째 한산하다. 이렇게 따가운 한낮에는 대부분 야롱베이의 최고급 리조트에 있는 풀에 몸을 담그고들 있겠지 뭐...
야롱베이는 전체가 관광형 숙박시설들, 그리고 골프장, 식당만 있다고 보면 된다. 현지 촌락은 거의 없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국 각국의 유명한 요리전문점과 하이난의 전통 요리 전문점들이 각자의 분위기대로 꾸며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멀리 별다방도 보인다.
스타벅스는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더워서 그런지 제법 사람들이 앉아 있다.
자,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방황하던 끝에 유일하게 의견을 낸 내 생 덜컥 반영이 되고 말았다.
그냥 더워서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한 건데...
그렇게 찾아든 가게 이름은 '한라산'
내부 분위기는 한식당인 듯 아닌 듯 좀 애매했다. 메뉴는 한식 위주였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한식만 있는 것도 아닌...^^
맛은 쏘쏘... 냉면은 별로였다는 기억이...
외국에서 한국식당들은 대부분 불고기로 유명한 듯하다. 더워도 따뜻한 음식을 찾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라 냉면집이 별로 없기도 하고, 우리나라처럼 여름이면 경쟁이 치열해서 맛으로 승부할 필요가 없을 지도...
야롱베이에 백화곡은 먹거리와 즐길거리, 사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소중한 곳이다.
야롱베이 한 가운데 있어서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해안의 양 끝에 치우친 리조트에서라면 이런 대낮의 날씨에 걸어오긴 조금 무리겠지만, 그럴땐 '천국의 배달' 시스템이 있으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