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스토리, 하이난46_산야베이 비치의 어느날 오후

2017.7.13

by 조운

포포인츠 쉐라톤과 해변 사이의 도로를 건너자, 마치 다른 시간대에 타임슬립한 느낌^^
때마침 저녁 노을이 짙어지려는 순간이고 미소와 유연한 몸짓들, 그윽한 관조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공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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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8.2.27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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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까지 와서 뒤를 돌아다보면 영락없는 돛대 하나가 맞바람을 잔뜩 품고 펼쳐진 모양이다.
그래서 포포인츠 쉐라톤은 이렇게 긴 해변에서도 찾기가 아주 수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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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지, 정말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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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들은 저렇게 광주리를 이고 지고 다니는 아주머니들 정도~
어릴 때 놀러갔던 해운대랑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아이스크림을 담은 통 혹은 조악한 장난감들을 들고 다니던 아저씨들이 떠오른다.
가정용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이니 그 중에는 즉석사진을 담아주던 아저씨들도 있었다.
사진 속의 아주머니 처럼.
달리진 것은 폴라로이드 대신 DSLR과 즉석 그림파일 인화기가 대체하고 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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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야베이에선 수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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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은 제법 멀리까지 그렇게 깊지 않은 모양인데, 다들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발만 담그는 정도가 흔하고 익살쟁이 꼬맹이들이나 해 떨어지는 줄 모르고 물놀이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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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인츠 쉐라톤 앞 해변은 좌나 우나 확 트여있는 해변의 중간 쯤이라서 그냥 발만 담그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만 바라보고 앉아 있어서 좋긴 하다.
멀리 봉황도와 피닉스호텔의 위용도 눈에 들어온다. 잠시 후면 건물 전체에 변화무상한 네온이 싼야의 대표적인 야경을 연출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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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를 경계로 이쪽 시간대를 살고 있는 모두는 그저 나른한 싼야의 오후를 각자의 방식을 오롯히 소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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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비록 짧은 순간이라 물 속으로 들어가서 수영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리를 걷고 발이라도 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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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때부터... 물과 육지가 매순간 공성전으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흐린 경계가 더 없이 아름답다.
해변이 길다는 건 내해이면서도 거친 파도를 막아줄 방파제 등의 보호 장치가 없다는 거고,
해운대처럼 잠재를 인위적으로 넣을 엄두도 내지 못할텐데... 어떻게 이렇게 파도가 잔잔한지...
신기할 뿐이다.
서퍼들이야 이렇게 넓은 해안이 잠잠하기만 한 것에 장탄식할 일이지만, 꼬맹이를 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한테는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게 시간이 흐르는 곳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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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한 아저씨가 빨간 양동이를 들고 물에서 걸어 나온다.
아빠만 바라보던 아이들과 엄마도 양동이 곁에 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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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조개 등 뭔가 있긴 하다.
뭔가 있다는 것보다 이렇게 오후를 즐기는 가족들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사진을 몇 장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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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예쁘게 생긴 작은 게 하나를 꺼내서는 보여준다.
하이난에 놀러온 대륙의 한 가족이 큰 욕심없이, 가장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조개와 소라, 게를 잡던 기억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오래도록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지... 내가 다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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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둘러보니, 그렇게 바다로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식구들이 해변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더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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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는 너무 심하게 헐벗은 거 아니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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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하든, 채집을 하든, 개와 함께 산책을 하든
싼야베이를 즐기는 다양한 자기 모습에 충실한 시간들이 보기 좋다.
서쪽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어서 점점 진해지는 주황색 하늘빛이 저렇게 좁게 드러나는 게 아쉽지만, 내일도 그 다음날도 하이난 싼야베이의 오후는 이런 시간들로 채워질테니 뭐...
오늘 떠나는 객만 허전할 뿐이구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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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가장자리에는 이런 관리동이 드문드문 하나씩 자리하고 있고, 깔끔하게 관리되는 화장실도 붙어 있다. 싼야베이의 공공시설에 대한 관리나 편의성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좋을 만큼 철두철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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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기가 돌 시간이 되고, 우리들도 다시 호텔로 향한다. 광장의 떼춤(?)이 시작되긴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컵차기^^를 목숨걸고 하는 분들 정도만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저 연세에 저런 놀이를 즐기는... 그것도 마치 무슨 동호회 활동인 듯 사뭇 진지하게 임하는 어르신들이 내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자족과 몰두는 연령을 초월해서 그 자체로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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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도 잠시,
객실에서 발만 좀 씻고 다시 식사를 하러 나오니까 그 유명한 하이난의 군무가 시작되고 있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 분들 속 어딘가 끼어서 음악에 따라 몸 좀 풀어도 그만일 듯.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는 뻔한 관광 코스보다 삶을 즐기는 현지인들에 동화되어 보는 절호의 찬스다.
싼야의 밤. 필수 관광 코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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