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7
다시 대성산수 호텔 로비로 내려온다.
우린 이미 조식당과 미식가를 둘러봤었는데, 식당이 또 있단다. 각각의 빌딩에 메인레스토랑이 따로 있는 거지.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30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점심식사 시간까지는 약간 남은 시각.
호텔 로비엔 막 장가계에 도착한 분들이 체크인을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체크아웃을 위해 분주하다.
여느 도시를 가봐도, 카운터 업무가 분주하게 돌아가는 시간대가 있기 마련인데, 대성산수는 시간대에 상관없이 종일 직원들도 바빠 보인다. 워낙 보유한 룸이 많아서겠지?^^
처음 중국에서 식당앞에 있는 이 기린 친구를 보고는 빵 터졌던 기억이...^^
만 나이로 소아요금 적용 여부를 판별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키로 하는 중국만의 독특한 관행은 어느 도시나 초지일관^^
중국 호텔 레스토랑은 보통 120cm 이하의 아동은 무료 이용,
120~150cm의 아동은 절반 가격,
150cm 이상은 성인과 동일한 요금을 받는다.
우리집 꼬맹이들처럼 또래에 비해 발육이 더딘 애들은 늘 부모의 근심거리지만, 중국 호텔에서 만큼은 효자? ㅋㅋㅋ
메인 레스토랑답게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음식의 종류는 고만고만한 수준. 하이난같은 휴양지의 초호화 리조트와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단,
쌀국수만큼은 반드시 빠지지 않는다는 거~
아직 살짝 이른 시간에 점심 식사를 즐기는 서양인 커플이 전체 레스토랑을 독차지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곧 장가계에서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단계가 곧 오리라.
장가계의 관광 정책과 드라이브가 점차 휴양으로 옮아가고 있기도 하고...
1기와 2기를 실내로 이동해도 되지만 일부러 밖으로 나와서 움직여본다.
두 빌딩 앞에는 모두 두 마리씩 거대한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데,
좌우의 사자는약간 다르다.
한 녀석은 입을 벌리고 있고, 한 녀석은 굳게 다물고 있다.
입 벌린 녀석은 돈을 들어오게 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 녀석은 한 번 들어온 돈이 다시 나가지 않게 한다나 뭐라나^^
입구에는 라운지라고 하기엔 좀... 여튼 다과나 간단한 여행 용품을 판매하는 부스가 한쪽에 있고,
바로 거대한 로비다. 거의 광장이라 해도 될 만한 규모지만.
1기에 비해서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
우리가 정말 잠시 잠만 자고 떠나긴 했지만, 1박을 했던 2기 빌딩으로 들어간다.
근데 정말 낯설구만^^. 불과 3일전인데 마치 1년 전에 들렀던 것 같은...
이곳도 사자 두마리가 있는데, 입모양은 동일한 패턴. 앞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는 것만 다르다.
중국에는 국제적인 호텔 브랜드 말고도, 자국의 부동산 회사들이 세운 브랜드 호텔들도 많다.
근데 이 거대한 대성산수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은 커녕, 중국의 부동산 회사 소유도 아니다. 장가계에 살고 있는 어떤 할아버지가 자기 고향에 세운 유일무이한 장가계표 호텔이다. 사업의 목적이야 결국 돈 버는 거지만, 자기 고향에 거액을 투자해서 고향 사람들을 고용하고...
외부로 로얄티가 지급되는 게 아니라, 결국 장가계의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형태로 남게 된다는 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다.
자칫 시설이나 서비스면에서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감안하면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도 놀랍지만, 다행히 장가계로 들어오는 수많은 여행객들에게 장가계의 관문이라는 인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도 놀랍고 반길 일 같다.
대도시의 문화권에서 도시에서만 향유 할 수 있는 혜택을 바랄 수 없는 시골 사람들도, 바로 도시에서의 삶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팔아서, 도시못지 않게 부유해지는 것... 대찬성이다.
여행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수익'이 '수탈'이 되어가지 않게 관리해 내는 지역의 집단지성 혹은 이런 향토 자본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