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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Aug 04. 2018

[하이난 생활기_12] 직접 간 싼야 식당 03 한국식

중국음식들은 지역을 막론하고 고기를 많이 쓰고 기름지다. 금새 물리거나 느끼해서 연속으로 먹는 게 힘들 때도 있다.
이럴땐 고향 음식 생각이 간절해 지는 법.
오늘 포스팅은 하이난에서 고향 음식 생각날 때?... 머 이런 컨셉으로...
들렀던 한국요리 식당을 모아본다.



 




여행기간 : 2017.11.4~12.31 (2개월)
작성일 : 2018.7.3
동행 : 홀로
여행컨셉 : 해외 파견





 

무궁화식당


한국인들이 싼야에 오면 많이 찾는 푸싱제(보행자 거리) 근방이다. 푸싱제는 유명세에 비해 그닥 살 것도 볼 것도 별로 없지만, 바로 옆이 버스 터미널이라서 인근에 대형 시장과 상점들이 많다. 거리도 이쁘고~
너무 더운 여름만 아니면 산책삼아 시내 구경도 하고 과일도 좀 사고... 

 

우린 일부러 무궁화식당에 가려고 택시를 잡아타고 움직였다.
대로 양편으로 건물들이 이쁜 외관을 가지고 있어서 특색있는 곳에서 차를 내려서 그 중 한 건물로 올라간다.
아마도 건물내에 비지니스 호텔도 있는 듯...

 

허허... 각시탈과 양반탈이 맨 먼저 반겨주는 걸 보니, 한국식당 맞다^^
그렇다고 일하시는 분들이 한글에 능하지는 않다. 그냥,

 

메뉴판과의 대화가 쉬울 뿐. 
주문은 메뉴판을 짚으며 손가락으로 하면 끝^^
한국에서 먹는 식당 음식과 거의 비슷하다. 간만에 고향 음식들 참 반가운디... 다만 하이난 치고는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다. 우리나라 식당 정도 ㅋㅋㅋ
아쉽게도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너무 많이 시켜 다 먹지도 못한 음식들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는...






파인애플몰에 있는, 마마수


이래 저래 하이난에 있는 두 달동안 대동해는 여러번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다른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파인애플몰은 입구가 많긴 하지만 정문 바로 옆, 하만호텔 진입로에 있는 입구로 들어오면 무조건 마마수를 거쳐서 중앙 홀로 가야한다. 여러번 지나쳤지만, 하이난 생활 초반에는 그닥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병이 별로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후반부에는 저절로 가보고 싶어졌다는... ㅋㅋㅋ

 

한국에서 흔한 프랜차이즈 분식집 분위기다.
그리고 손님 중에 반은 한국 관광객들. 여기저기서 가족단위의 우리말 쓰는 가족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쪽 벽면을 반개방형의 주방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위에는 외국인들이 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설명을 해 뒀다. 
이게 바로 한글의 최대 장점이지 !!
주문 메뉴를 기다리는 사이에 글자를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정말 세종은... ^^
문제는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하이난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건지는 좀... ㅋㅋㅋ

 

가장 만만한 돌솥비빔밥을 주문한다.
김치와 고추장 스멜 만으로도 감동... 오랜 외국생활은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착한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 있는 듯... 고작 두 달인데도 말이다.^^




 

선희식당


싼야베이 비치를 끼고 있는 해변로에서 한 블럭 안쪽, 그러니까 포포인츠 쉐라톤 바로 뒷골목 이면도로에 있는 선희식당. 
싼야베이 중심지이다보니, 골목에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아니, 그 중에 선희 누님네를 만나야만 했던 이유는?

  

한겨울인데... 벽면에는 언제 붙인 지 알수없는 한가위 인사말이... ㅋㅋㅋ

 

선희 누님은 교포 3세. 한국어가 서툴다. 수줍음도 많고^^

 

선희누님네의 간판 스타. 바로 냉면이다.
청량감 극대화를 위해서 유리 볼에 내온다. 중국 동북식 동치미국물 맛이 제대로다. 그게 아니라도 사실 하이난에서 얼음 띄운 요리를 찾기란 쉽지 않고, 우연히 들렀던 야롱베이의 한식당 냉면은 미지근한 것까지는 참겠는데, 내가 만들어도 그것보다는 맛있겠다 싶은 실망감만 주기도 했던 터.
샹핀지에의 연길냉면집에 버금가는 손맛이다. 사실 이 두 집의 냉면은 한국의 왠만한 냉면집 저리가라 수준~

 

그리고 꿔바러우.
딱 우리나라 탕수육인데, 돼지고기를 가늘고 길게 썬 것이 아니라 얇고 넓게 썰어서 만든다. 
바싹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급하게 먹으면 입천장 다 까질 정도^^
실제 중국에도 동일한 이름의 "탕수육"이라는 요리가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탕수육과는 거리가 있다. 중국에서 탕수육이 먹고 싶으면 꿔바러우~

 

수많은 싼야베이 관광거리에서 선희 누님네를 찾은 이유는 바로 이녀석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도라지나 더덕 무침 같기도 하고, 오징어채 무침 같기도 한데, 주재료는 소힘줄이란다.
당연히 질기다. 오죽하면 쇠심줄 같은 놈 이라 했겠나?^^
연육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질기긴 하다. 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다. 밥 반찬으로는 딱. 
심지어 남으면 싸 준다. 
 

남정네들만 사는 우리들은 주기적으로 이 집에 일부러 들러서 이 놈을 많이 시킨다. 그리고 꼭 남은 걸 싸달라고 한다. 
선희누님네는 빈손으로 갔다가 이렇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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