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되도록 싼야 시내나 싼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혹은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랭킹을 매겼지만, 오늘은 좀 멀리간다.
그렇다고 새로 생긴 곳들은 아니고 예전부터 하이난하면 가장 유명했던 곳들인데, 최근 하이난 여행의 트렌드가 호텔에 콕 박혀서 푹 쉬다가 하루나 이틀 정도 데이투어 혹은 나들이를 하는 지라, 멀리 잘 안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 곳들.
모두가 하이난에 별로 볼 게 없어서... 라고 하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다.
여행기간 : 2017.11.4~12.31 (2개월)
작성일 : 2018.7.9
동행 : 홀로
여행컨셉 : 해외 파견
주강남전 온천
이 더운 곳에 와서 무슨 온천이냐?
이런 분들은 패스하면 된다. 하이난 덥다. 온천? 더 덥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분들 거의 안 보인다. 중국인 러시안 반반 정도?
주강남전 말고도 하이난엔 유명한 온천이 몇 군데 더 있긴 한데, 모두 멀다.
주강남전은 하이탕베이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심지어 바닷가도 아니고... 하이탕베이까지 고속도로로 가서 다시 샛길로 제법 찾아들어가야 한다.
아직 이 곳을 찾은 차이나스토리 고객도 거의 없을 정도로 숨겨진 곳!
멘 먼저 호텔부터 나온다. 한국인들은 많이 안 가지만, 호텔 객실은 계절에 상관없이 반 쯤은 늘 차 있단다. 주로 러시안들이 많다.
호텔을 지나 도로를 따라 가도 되지만, 호텔에 차를 대고 로비를 지나 잔디밭으로 걸어가는 길이 훨씬 좋다. 호텔은 3층 높이로 아담하고 조용하다.
외진 곳에 있어서 가격 메리트가 짱. 영하 20~30도에 살던 사람들이 대부분 투숙중이라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잔디밭은 거대한 호숫가를 빙 둘러싸고 있는데, 멀리 주강남전 온천장 입구가 보인다.
매표를 하면 주는 팔지로 입장부터 경내 지불까지 모두 대신하는 방식.
나중에 나올 때 정산한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경내는 무조건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 외의 옷은 금지되어 있다. 미처 준비 없이 가면 거기서 판매하는 수영복을 사야한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면 수심이 낮고 넓은 키즈풀이 맨 먼저 맞아준다.
키즈풀과 나란히 있는 성인풀.
전체 수십개의 풀 중에서 수온이 가장 시원하다^^
온통 나무가 울창한 숲이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작은 야외 온천탕이 보이고 땡기면 들어가고, 아니면 다른 탕을 찾아 또 돌아다닌다.
중간 중간 이런 간식을 파는 곳들도 하나씩 있다. 전부 바베큐~ 그렇다고 기름진 것들만 파는 건 아니고,소시지 등에 옥수수나 바나나, 파인애플 구운 것도 판다. 안 사기가 힘들다. 원래 물에서 놀면 배가 쉬 꺼지고, 바베큐 향이 사방 수 킬로 사람들을 초토화 시킨다는...^^
녹차탕
도대체 탕이 총 몇 개인지도 모를만큼 곳곳에 탕이 있다.
평범한 것들도 있지만, 녹차, 와인, 인삼 등 물과 함께 들어간 재료가 독특한 것들도 많다.
전체 탕 중에서 제일 뜨거웠던 인삼탕~
크기도 다양하다. 두 명이면 꽉 찰 것 같은 곳부터 몇 가족이 함께 들어가도 될 정도의 크기까지...
닥터피쉬가 물반 고기반인 탕^^
닥터피쉬에 발을 맡겨 본 경험은 있지만 드러누워서 온 몸을 맡긴 건 처음...
생각보다 물고기들이 좀 커서 간지럽다는 느낌과 따꼼하다는 느낌 사이에서... 신기하게 슬슬 잠이 온다.
사진에 보이는 탕은 좀 작은 거고 거의 연못 크기만한 닥터피쉬탕도 있다.
탕마다 온도가 표시되어 있다. 젊은 친구들은 좀 선선한 탕으로, 나많은 아재들은 따근한 탕으로~
우리가 과연 모든 탕을 다 둘러본 게 맞을까?
길은 사방팔방으로 뻗어있지만, 이 정도 길은 중심대로고 카트가 다니는 길이다. 사이사이 좁은 오솔길로 접어들면 몇 개씩 탕들이 이어져 있다.
그렇게 이탕 저탕 해매고 다니다보면 날 저무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훅 간다.
어느새 몸은 녹진녹진하게 물먹은 솜처럼 변하고^^
여기선 옷 매무새만 봐도 러시안과 중국인이 구분된다. 남자들은 비슷하지만, 중국분들 거의 비키니 안 입는다. 반면 러시안들은 비키니만 입는다. 문화의 차이겠지?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서는 무리들.
주강남전 호텔 투숙객들이 태반이 아닐까 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듯 다들 픽업차량들을 기다린다.
때빼고 광냈으니 다들 어딘가 몸보신이라도 하러 가겠지?
참고로 하이탕베이와 청수만 사이 포구마을에, 해산물이 상 다리 부러지게 나오는 맛집이 있다.
거기가 아니라도 조금만 하이탕베이 방향으로 가면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면세점이 있어서, 아쉬운대로 푸드코트를 이용해도 되고...
좀 참으면서 다시 싼야 시내로 들어가서 제대로 보양식 한 그릇 하는 게 최고!
온천 좋아하는 사람이든 가족 단위든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다만 싼야에서 너무 멀리있다는 게 순위에서 약간 밀리게 한 요인~
열대천당 삼림공원
우리나라 분들 중에서도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지 않을까? 대부분 열대천당이라고 알고 있지만, 여기 사람들한테 열대천당 어떻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어디?" 라고 반문한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구나... 생각했더니, 아니다.
다시 "삼림공원 말이에요?"
물으면, 전부다 엄지척^^ 열대천당 삼림공원이 풀네임 맞지만, 여기 분들 중에 이곳을 열대천당이라 부르거나 인식하는 분들 거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이 '영화제 하는 곳'이지, 영화의 전당이나 두레라움으로 아는 부산 사람 몇이냐 되겠냐고^^
열대천당 삼림공원의 규모는 실로 방대하다.
그리고 현지인들이 입을 모아서 하이난 최고의 관광지로 뽑는 곳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린츈링 삼림공원처럼 걸어서 다니는 방식은 아니다. 경내에 셔틀이 수시로 다니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산행하고는 관계없는 곳이다. 워낙 넓어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중간 걸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도보는 거의 평지니까...
고속도로를 타고 야롱베이로 간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직선으로 달리면 야롱베이 정중앙의 광장으로 가게 되는데, 야롱베이 타운으로 들어가기 전 아름드리 가로수 길이 마치 터널처럼 아름다운 곳 근방이다.
유턴을 해서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작은 안내 표시가 전부라...^^
실은 우리는 애초 잘 모르고 산 건너편으로 갔었다. 물론 산 전체가 열대천당삼림공원이니 네이 잘못은 없다. 그냥 입구가 산 반대편이라는 게 문제지. 네비에 '입구'까지 넣어야 된다는... 대륙은 입구가 산 건너편에 있기도 하다는... 아, 울산대공원도 그렇긴 하군^^ 물론 거긴 입구가 따로 하나씩 있지만, 열대천당은 단 하나.
믿어라~ 그럼 (열대)천당간다 ㅋㅋㅋ
진입로를 놓치면 옆마을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는...
우리도 그렇게 유턴을 두어번 반복했다. 이젠 뭐 그러려니 한다.^^
쭉 오르막을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매표소가 있다.
바로 이런 셔틀을 이용해서 요소요소간 이동하고 내리면 거닐면서 구경, 다시 셔틀타고 이동... 그런 식이다.
맨 처음 서는 곳은 난화곡이란다.
난으로 치면 한국 춘란이 세계적으로도 알아주지만 중국난도 화려한 맛은 있으니...
음... 근데 난은 어디? 크고 작은 새들이 길을 막고 있는 곳을 먼저 지나간다.
열대천당은 전반적으로 원시림이 좋고,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야롱베이도 절경인데, 그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한 듯, 여러가지를 배치해 놓고 있다.
그 배치한 것들이 약간은 애러가 아닐까 싶은...^^
오로지 내 생각이고... 애들은 좋아한다 ㅋㅋㅋ
그럼 된 거지 뭐~
산중에 뜬금없이 큰 연못을 빙그레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인데, 곳곳에 있는 난꽃을 구경하면 된다.
근데 난들은 좀...
한란, 중국란도 아닌 그냥 서양란들이다. 색이야 화려하지만, 어디 우리 난만 하겠는가?
비싼 종이 아니라도 한란이나 풍란만이 주는 그윽한 향기나 청아한 맛... 서양란에는 그런 거 없다. 그냥 화려하다. 생명에 귀천없지만, 선호는 있는 거니까... 결혼 전에 난 십 여 개체와 풍란 몇 개체를 보살핀 사람 입장이니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그래도 뭇 생명 모두를 귀하게 여기는 분들에겐 일단 쏘리~
더운 곳이니 서양란들은 발생도 좋고 잘 자라고 있다.^^
오히려 난보다는 중간에 있는 식당의 모양이나 아치형 다리, 맑은 시냇물, 그리고 온 천지 가득한 삥랑나무가 더 매력적이다. 이런 걸 전면에 내 걸면 더 좋을텐데... 삥랑빌리지가 있어서 컨셉이 겹칠까봐 그런지, 삥랑이 너무 흔해서 그런지...
두번째로 들른 곳은 여기 열대천당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된 영화의 촬영지.
바로 과강용(강을 건너는 용)다리.
이 다리는 서기가 주연한 영화 "비성물우(非誠勿擾)"의 포스터에도 나오는 다리다.
실제...
다리는 같은 다리지만 느낌은...
많이 다르다. ㅋㅋㅋ
서기가 없어서 그런가?
비성물우라... 정성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영화의 메인 로케는 아닌갑다. 이 다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
출렁다리는 작은 정성에도 잘 움직여야 되는데 ㅋㅋㅋ
주인공 둘만 달랑 있는 뭐 그런 거 기대하면 안된다.
정말 조밀하게 서서 차례차례 건넌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도 될까 싶을 정도로 빼곡하게 서서... 한적한 시간대 따위 없다. 하루 종일... ㅋㅋㅋ
다리를 건널 때 돌풍 주의!
다리 아래 키 큰 나무들 위에 나풀거리는 비치 햇들 상당수 발견.^^
다리 중간쯤 서자, 야롱베이와 인근 숲이 한 눈에 잡힌다. 장관이다.
여기서 중국인들에 대한 얘기를 잠시 하고 넘어가야 할 듯.
남들 배려하고 민폐에 대해 조심성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점이,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이 양 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 같이 느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과밀한 인구 밀도 속에서 자라왔고, 그게 수 천년이나 지속된 땅에서 누적된 생존본능이 그런 문화를 당연하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최근에 해 본다. 중국에서 겪은 몇 번의 경험은 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상해 디즈니랜드 지하철역은 종점이다.
거기서 지하철을 기다렸다. 기다릴 때 줄 같은 거 없다.
빈 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근데 모두가 득달같이 뛰어들어서 자리를 꿰차는 게 아닌가.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가 우리보다 빨랐고, 그는 우리 자리까지 팔을 펴고 막아서 우리를 앉히더니 느긋하게 들어오는 우리들을 향해 진지하게 역정을 냈다.
'가끔 한국 사람들, 체면 차리는 것 보면 부아가 치밀 때가 있어요...'
그들의 눈엔 우리들이 속으로는 원하면서 짐짓 아닌 척하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이가 많건 적건 그렇게 먼저 자리를 차지한 이후, 즉 질서가 발생하고 나면 누구도 입대는 사람이 없다. 평등한 기회앞에서 연배든, 성별이든 뭐든 별로 고려해야 할 항목은 없어 보이고, 기회를 잡은 이나 그렇지 못한 이나 이미 확정된 질서에 불만을 가져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 흰 머리 성성한 분들이 그냥 어린 친구들 앞에 서서는 자신의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상기하는 듯 빙그레 웃을 뿐이다. 아마 본인도 젊었을 때 동일한 기회에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했으리라...
여기 출렁다리도 중앙쯤 되자 가리는 것 없이 멋진 뷰를 만들어내고, 딱 그쯤에서 사진을 찍어야 그림처럼 나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린 보통 어떻게 할까?
사진을 담더라도 동작도 빨리 빨리 되도록 여러 명이서 단체사진을 찍고 얼른 뒷사람에게 다음 차례를 넘기려고 애를 쓰지 않을까? 중국인들은 별로 그렇지 않다. 일일이 다음 사람 신경쓰면서 살자면 인생의 대부분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게 몸에 밴 사람들처럼, 자기 차례가 되면 정말 원없이 하고 싶은 포즈 다 취하면서 단체든 개인이든 찍고 싶은 만큼 사진을 찍어댄다.
대신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에 대해서 누구 하나 입대는 사람이 없다. 나도 그렇게 할 거니까.
어떤 게 더 매력적인가, 어떤 게 더 아름다운가의 가치 판단의 근거는 순수하게 자문화중심주의지 않을까? 그들은 그들이 살아오면서 사회적으로 합의한 질서 속에서 살고 있다. 가능하면 남들 눈치 안보고, 자신의 기회가 중요하듯 남들의 기회도 중요한 태도... 그게 아니라도 내 기회에 대한 존중을 받으려면 나도 같이 그래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 각자 가지는 이기적 발로를 그대로 다 인정한 상태의 합의랄까? 그래서 어쩔 땐 남들의 기회에 관대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 보다 많음에 놀란다.
일본은 정반대의 합의를 이룬 사회다. 속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최대한 민폐를 줄이고 최상의 배려가 습관이 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래야 나도 같은 수준의 배려를 받을테니. 기대심리에 기반한이타적 태도 간의 합의랄까?
똑같은 경우, 우리라면 어떨까?
"그 좀 빨리빨리 하고 지나갑시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 안 보이요?"
"아저씨가 우리 입장료 냈소? 와 시비요?"
서로가 어느 정도 배려를 해 주는 걸 전제로 했을 때, 간혹 한 두명의 얌체는 내 배려만큼 남도 내게 배려해 줄거라는 기대심리에 강한 스크래치를 낸다.^^ 즉, 언성을 높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
우리는 이기적 발로나 이타적 태도, 아니면 기대심리 제로와 100% 사이에서 아무런 합의가 없는 게 아닐까? 그럼 우리들이 중국인들처럼 하지 않는 이유는?
눈치다. 남들 눈치다. 악인으로 평가받는 걸 싫어하고,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몸에 달고 늘 주위의 평가에 민감하기 때문이리라. 마음으로부터 원하는 이타적 태도도 아니니까 꼴 뵈기 싫은 이기적 태도를 만나면 분노가 끓는다^^
여튼 삼국 중에서 사소한 시비는 우리나라가 제일 많을 듯.
한국인이니까, 자문화 우월주의의 일종이라 욕하겠지만, 그래도 배려가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같다.
아직 우리 수준이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포용하지 못하는 걸 탓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중국인들처럼 깔끔하게 지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고, 내 하고 싶은 대로 실컷 할 수 있는 문화는 건건이 부딪히고 언성을 높일 시간을 현저하게 줄여주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심 이해하는 계기는 되었다.
눈치보며 못하는 그 수많은 순간들을 없애기 위해 중국인들의 만만디는 우리도 좀 배우자^^
논란은 될 지언정, 그걸로 중국인들을 싸잡아 욕할 일은 아니라는 썰이다.
그래서 뭐?
따라 해 봤다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동생들과 한참을 사진찍기를 하는 내내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생기긴 했지만, 누구도 인상 쓰는 사람은 없었다.
일명, 중국인처럼 행동하기랄까? 용기를 내서 도전해 보니, 중국인들의 사회적 합의가 그렇게 서글프게만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고... 빡빡하게 서 있던 줄이 중앙에서만 이렇게 널찍해지는 세상 신기한 경험을 통해, 한 걸음 중국인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내 뒤에 젊은 여성들 일행은 우리가 하는 짓을 그대로 거리를 두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사진을 다 찍고 걸어가기 시작하자, 우리보다 훨씬 짧은 시간을 사진 찍는데 할애하더라는...
아~ 아까보다 더 미안해졌다. '대륙적 마인드 갖기'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과강용다리를 건너면 파는 시원한 과일조각은 꿀맛이다. 꼭 맛보길 권한다.
망고야 언제나 답이지만, 용기를 낸 김에 잭프룻에 도전해 봤는데, 약간 두리안 냄새가 나긴 했지만, 당도는 세계 최강이었다 ^^ 확 배어물면 안된다. 가운데 엄청 크고 단단한 씨가 있다. 이 다 나간다.
겁많은 우리들은 건너 뛰었지만, 짚라인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하산하는 루트도 있다.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곳곳에서 신혼부부들이 웨딩촬영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인데,
주로 대륙에서 웨딩촬영을 위해 건너온 예비 신혼들이라고 한다.
신부의 상징은 순백인데... 그렇지, 여긴 중국이지?^^
열대천당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용 동상이 있는 전망대.
저 멀리 전망대 망루가 최고의 뷰 포인트다.
하이난은 하늘 색이 받쳐주니, 망루 자체도 한 폭의 그림~
망루에 오르면 360도가 거의 다 내려다 보이는데, 특히 거대한 용 동상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아룡만 일대가 열대천당을 찾는 이들 모두에게 경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으면, 용 동상으로 내려가서 낭떠러지 전망대에서 같은 뷰를 한 번 즐길 것을 추천한다. 비슷한 듯, 맛이 다르다.
용 동상 전망대와 그 아래 다단으로 된 전망대 모두 최고의 뷰 포인트, 포토포인트가 되어 준다.
야롱베이(아룡만)는 전체가 관광타운이다. 싼야처럼 현지 주민들의 거주지 같은 거... 없다^^
정 중앙의 야롱베이 광장을 기점으로 해안을 따라 길게 최고급 호텔들이 자리하고, 안쪽으로는 풀빌라나 골프장들이 넓게 퍼져있다.
이곳에서 하나 더 빠트리면 안되는 재미... 다가오는 셔틀에서 우리한테 단체로 고함을 친다.
셔틀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맞은 편에서 오는 셔틀 사람들이 소리치면 화답을 해 줘야 한다^^
대부분 패키지 여행객들인데 이동중에도 재미를 주려는 가이드들이 고안한 이런 통성?이 여기만의 재미 중 하나로 정착이 된 것 같았다.
주말 하루 날을 잡아 동생들과 주강남전과 열대천당을 도는데, 하루 왠종일을 쏘아 다녔다.
둘 중 하나씩 하루를 보내더라도 아깝지 않을 코스들인지라... 짧디 짧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휴가 패턴 상 과연 시도해 볼 사람들이 있을까 싶긴 한... 그래도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도 반대할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