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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일주02_뉴카멜리아, 이 정도면 크루즈~

2015.8.9

by 조운

여행기간 : 2015.8.9~8.17
작성일 : 2017.2.2
동행 : 식구들과
여행컨셉 : 렌터카+민박+캠핑





전체 일정동안 거쳐간 궤적을 구글맵에 담아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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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면 다분하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나 대마도로 여행 간다... 비행기? 배?
부산에선 참 애매한 부분이 있다. 공항 오가고 보딩하는 시간과 번거로움 생각하면 항구에서 간단하게 보딩하는 게 시간이 더 걸리지도 아주 불편하지도 않은 탓이다.
우린 이번 큐슈 여행에서 입, 출국지로 후쿠오카 하카다 항구를 잡았다.
배편은 뉴카멜리아호. 6시간 반 정도 걸리는 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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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지하철을 이용 구)부산항국제터미널로 간다. 늘 그렇듯 우리 가족 4명과 함께 여행에 동참하는 90리터 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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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만 해도... 기운도 팔팔하고, 그저 신나고^^
뉴카멜리아호는 저녁에 타고 새벽에 후쿠오카에 도착한다. 출항이 밤 10시지만 수속 등은 6시 전에 해야한다.
한 여름 뜨거운 대낮에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20분 정도 짐들을 밀고 또 지하철 내려서 질질 끌고, 아이스크림으로 꼬맹이들 달래가면서 겨우 겨우 승선을 했다.

객실은 같이 사용하는 인원에 따라 다양한 그레이드로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평범한 다인실.
딱 한 명이 누울 수 있을 폭으로 매트가 개어져 머리맡에 쭉 비치되어 있고, 그 위 벽에 관물대 같은 게 쭉 이어져 있다.
사진은 분실...ㅜㅜ

(소니 알파 77을 들고 가서 동영상과 사진을 담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동영상은 남아있는데 사진이 없다. 한 달을 컴과 외장하드 모두 뒤졌는데... 없다. 클라우드 여기저기 다 찾아도... 결국 포기하고 휴대폰으로 찍은 것들로만 포스팅 중. 남는 건 사진인데... 남은 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라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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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부산대교가 완성이 되고 밤이면 저렇게 좀 유치한 색의 조명을 밝히기 시작했다.
없던 게 생겼고, 또 우리 배가 저 다리 밑을 지나가는 색다른 경험을 하니까 모두들 갑판으로 나와서 사진들 찍는다고 정신이 없었다.

카멜리아호는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들에게는 아까울 수 있는 바다에서의 시간이지만 이동중에 1박이 해결된다 생각하면 이 또한 매력이다. 윗지방 사람들이 후쿠오카로 들어갈 때 항공료가 너무 비싸거나 하면, 부산으로 와서 이렇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동하는 동안 선실에 있는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다.
발가벗고 목욕하는 중에 통창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을 준다. 근데 보통 화장실이 너무 따뜻하고 습해서 창이 늘 뿌옇다는 거^^. 그래도 애들이 너무 신나 한다. 승선 요금에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아무나 아무때고 몇 번이고 이용 가능하다. 출항과 동시에 이용가능한 게 좀 아쉽다. 사실 승선하고도 몇 시간을 항구에서 대기해야하는 게 제일 큰 단점인데, 그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출항을 하자마자 초반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여탕은 탕 앞 선실 복도에 길게 줄까지 생겨서 복도 끝에 있던 우리 방에서 중앙 로비로 왔다갔다 하기가 좀 민망했다. 다들 일찍 사우나 즐기고 한 숨 푹 자고자 하는 맘이렸다.

식당, 오락실 등의 부대시설도 훌륭하다.
오락실이야 뭐 그렇다고 치고, 식당은 아주 넓고 음식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문앞에서 메뉴를 골라 쿠폰을 미리 출력하는, 일본 식당 느낌난다^^.

쾌속정은 선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데 반해 느린 덕분에 카멜리아는 통제 구역을 제외하고는 어디든 활보할 수 있다. 배가 크다보니 선실도 몇 층으로 되어 있고 중앙의 나선 계단을 이용하거나 엘리베이터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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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방을 찾아 짐을 옮기고 매트 깔고 이불도 좀 정리하고 완벽하지 않은 여행 계획을 다 같이 모의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배가 움직였다. 그제서야 애들이랑 나와서 여기저기 배 구경과 밤바다 구경을 했다.
목욕탕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고 우린 저녁부터 먹기로 해서 돈까츠 비슷한 것과 라면을 시켜 먹은 후,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간 목욕탕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피로도 풀고 물장난도 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12시가 넘어 있었다.

카멜리아...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 같은 설정의 여행자들에겐...
이미 곤한 잠에 취한 분들도 있고... 우리 애들 눈도 슬슬 감겨오고^^.

한 거라곤 집 나와서 배 탄 거 뿐이지만 신나고 즐거운 "규슈여행"의 첫 날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여행에서 애들이 웃고, 마눌님이 즐거워하면 무조건 행복한 하루인 거지 뭐^^
말도 안되는 컨셉의 여행의 진실을 굳이 미리 알 필욘 없는거잖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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