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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바른 Nov 02. 2018

오늘의 사물 : 금빗현상

너없는 세상 상상할 수 없어


 가방 속에 늘 가지고 다니는 것들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빗, 정식 이름은 꼬리빗 되겠다. 여자 사람 중학생이라면 한 번쯤 손에 쥐어봤을 아이템. 2n년째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한 필수템이다.


 특히 중학생 때, 꼬리빗은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교복 마이 왼쪽 주머니에, 끄트머리를 자른 꼬리빗을 넣고 다녔다. 손거울을 왼손에 쥐고 눈높이를 맞춘 후에, 오른손으로 빗질을 쓰윽 하고 나면 일자로 반듯하게 정리된 앞머리가 보였다. 수시로 빗었다.

 

 길렀던 앞머리를 자르게 되면서 다시 꼬리빗을 샀다. 빗의 끄트머리를 자르진 않았지만. 습관이란 게 무서워 바람 한 번 불 때마다 가방 속으로 손을 더듬는다. 빗질을 한다. 혹시나 다른 가방을 메고 오는 날엔 빠뜨리고 챙겨오지 않은 빗 때문에 하루가 온통 신경쓰인다. 손가락으로 빗어내리는 건 역부족이다.


 근데 궁금한 것 한 가지. 왜 내가 이 빗을 꺼내 앞머리를 빗을 때면 사람들은 웃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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