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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Mar 29. 2018

101번째 이야기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심경변화를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부쩍 언니가 불안함을 많이 느낀다. 다니는 일도 재미없고, 매일 피곤만 쌓인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 둘째언니와 나는 생각이 많다는 게 닮았다.


얼마전에 언니가 같이 점을 보러가자고 했다. 점 보는 건 좋지만 난 그 말을 믿게 되는 게 무서워 그냥 언니를 따라가기만 했다. 재미로 볼 수 있다지만 나는 진지한 편이어서 그걸 가볍게 볼 수가 없다.


 언니는 꽤 오랜 시간 끝에 나왔고 그 분은 역시나 언니의 많은 것들을 맞췄다. 신기하다. 사람의 운명은 정말 정해져 있는 걸까?


가는 내내 통화하는 언니에게 마음이 편해졌냐고 물었고, 언니는 좋은 운이라고 말하며 생각했던 일에 마음 먹고 나아가기로 했다. 믿음, 정말 신기하다. 그 전에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된다니 말이다. 언니는 자기 확신이 필요했을거다. 그걸 점이 채워준 거겠지.


내가 보는 언니는 잘 해낼 것만 같은데 언니는 아직 확신이 없는 듯 했다. 언니의 모습에서 내가 보였다. 나를 믿지 못하고 있는 모습, 분명 잘 해낼 힘이 있는데도 말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시작해도 좋다고 말해줄 사람. 시작선에서 탕! 하고 달릴 수 있게 해줄 힘.


미래 : 창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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