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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Mar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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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이야기

 100번째 이야기

나는 일상이 뒤죽박죽 되어 있으면 참지 못한다. 여기서 뒤죽박죽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사람이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없는 일이지만, 될 수 있다면 즐길 수 있을 만큼 다 즐기고 싶다.


차근차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차 근 차 근. 이 단어를 생각하면 작은 블록들이 차곡차곡 쌓이거나,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뭐든 아무렇게 쌓아두면 결국엔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차근차근, 차곡차곡 정리하며.


나에게 이런 정리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생각이 넘쳐 흐를 때, 일상이 무료할 때, 배우고 싶은 게 있을 때, 우울할 때 그럴 때마다 나는 일상을 정리한다.


일단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했다. 생활비를 다 벌어야 하기 때문에 뭐 다시 일은 시작해야겠지만 그래도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고 싶다. 정리를 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차근차근 하지 않고 쌓아둔 내 탓이다. 그러니 일상이 흔들리고 내가 무너지고 있는거다.


자주 이렇게 무너진다. 이걸 풀어주지 않을 때 나는 우울해진다. 그렇다고 늘 이렇게 멈춰설 수는 없는 일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25살은 처음이라, 바리수 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뭔가를 하나하나 하는 것도 처음이라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내가 이뤄낸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기쁜 일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지금 이렇게 시무룩하지만 또 금방 일어나서 잘 나아갈테니까. 너무 불안해하지말고 늘 하던대로, 매 순간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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