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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Apr 28. 2018

내가 바라보는 나

103번째 이야기

 본인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는 얼마나 중요한 걸까? 종종 나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내 행동이나 말들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드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내 가치관에 옳은 일들인지. 나는 정말이지 언제나 나에게 당당하고 싶다.


 한번은 공책에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들을 적어봤다. 항상 어느 중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런 모습들이 내가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미움 받기 싫을 때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애매하게 말을 한다.


 소심하다. 어렸을 때부터 소심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는 그 마음을 이겨내기 위해 항상 주먹을 불끈 쥐는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손을 꽉 쥐고 나면 내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 언제나 이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부모님 품을 벗어났을 때, 내 앞날을 오로지 내가 정해야 했을 때, 나에게는 단단한 마음이 필요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자꾸만 부서져버리고 머뭇거리고 나아가지 못해서다.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내가 지금 한없이 약해져 있고, 그 힘을 스스로가 아닌 누군가에게 기댐으로 일어서려는 나약함때문이다.


 나는 내가 더 강해지길 바란다. 흔들리고 부서져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길 바란다. 괜히 글 쓰는 내내 주먹을 꽉 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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