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번째 이야기
평소에 나는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걸 다시 곱씹으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
이미 일어난 사건이 첫번째 화살이라면, 나는 언제나 나에게 두번째 화살을 마구잡이로 쐈다. '너는 왜 맨날 실수해?' '너때문에 다 힘들잖아' '거봐, 너 이럴 줄 알았어' '왜 다들 잘하는데 너만 이래?' 이런 식의 말들. 남에게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말을 스스로에게는 서슴없이 했다.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늘 나 자신이었다.
이제 그 화살을 거두기로 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었던 일로 스스로를 나무라지 않기로.
'왜 그랬어?' 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신경써야지' 하고, '왜 다들 잘하는데 너만 이래?' 보다 '나도 나아지고 있어' 하며 나를 다독여주어야지.
오늘도 고생했어. 매일매일 더 좋아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