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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ul 08. 2018

우리는 쉼을 배워야해요.

107번째 이야기

 세상은 빠르다. 한때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아서, 전속력을 다해 달렸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쉰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쉰다는 것, 그러니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건 한심한 일, 게으른 일, 철 없는 일로 여겨졌다.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는 나를 나는 견딜 수 없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 길을 맹목적으로 달렸을 터였다.


한국은 잡음이 많은 사회. 그러니까 개개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많은 참견을 하며, 너무 많은 눈과 입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아마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를 위해서라도 잡음의 소리는 줄이고 나의 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


그 잡음 속에서도 여전히 말하고 있었을 내 마음의 이야기들을 이제는 들어주어야 할 때다.


일단 나부터라도 지금 잘 쉬고 있는 걸까? 쉴 때조차 떠오르는 임무들에 몸과 마음이 부자연스러웠다. 그럴 때면 스스로 '쉬어도 될 때야' 하며 내 마음을 다독였다. 그러지 않고서는 쉬는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어정쩡한 마음과 어정쩡한 체력으로 다시금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가 사막을 걷다 오아시스를 발견하지만 낙타몰이꾼은 지금은 잘 시간이라며 그곳을 가지 않는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p.144​

 

우리 모두는 '쉬어야 할 때'와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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