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학원 상담을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다루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였다. 집과 거리도 계산하고, 후기도 찾아보며 한 곳을 정해서 전화상담을 했다. 처음부터 그리 친절하지 않은 말투라서 좋게 들리진 않았는데 두 번째에 이어서 한 통화에서는 기분이 상했다. 학원 상담을 하는 건지 인생 상담을 하는 건지, 내가 하는 말들에 다 훼방을 놓았다.
"그건 취업이 안되는데 왜 배우세요?", "그거 말고 웹디자인 배우세요.", 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말에 "그러기엔 어린데?" 연속되는 기분 나쁜 말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했다.
"아니, 이건 제 계획이에요."
그러고선 더 찾아보겠다며 통화를 끝냈다. 통화하는 내내 학생이 필요한 수업이 아닌 조금 더 학원 쪽에 이득이 나는 부분으로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충고와 참견이 계속되면 그건 무례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좋게 넘어간다면 난 언제나 그런 취급을 받으며 살게 된다. 무례는 바로 알고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나를 아껴주는 것이고 내 중심을 제대로 잡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친절하고 착한 것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 복이 올 거라며. 하지만 그렇게 살면 화병만 오는 것 같았다.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친절하지 말 것. 내 중심을 잡고 그다음에 친절할 것. 줏대 없이 친절한 건 만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내가 좋아하는 샤이니 키의 말 중에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남이 계속 태클을 걸면 이 말 한마디를 하라고 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
그리고 결과로 보여주라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무시당할 거라고.
내 몫은 내가 알아서 하고 싶다. 내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싶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주변에서 하는 끊임없는 말들에 전부 흔들리면 내가 갈 길을 뚜렷하게 볼 수 없다. 나를 믿고, 그 길을 걷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