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너라 -고희영 감독님의 엄마는 해녀입니다 중에서
제주해녀들에게는 약속이 하나 있다고 한다. "욕심내지 말고, 숨이 어느 정도 남아있을 때 올라와" 그들에게 있어서 '조금만 더'라는 욕심은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마음이다. 그러니 서로에게 그 말을 오래오래 전해주는 것일 테다.
세상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내 마음이 조급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유행도 빠르고 새로운 것들도 쏟아진다. 그 박자에 맞춰서 나아가려니 내 호흡보다 훨씬 더 무리하는 나를 발견한다. 내 호흡의 양을 알지 못했던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장거리의 달리기를 단거리처럼 힘껏 내달렸고 지친 몸을 다시 회복하느라 오랜 시간을 멈춰야 했다. 욕심 때문이었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었던 욕심.
요즘도 그런 욕심이 자주 마음에 찾아온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마음은 조급해지고 여유는 사라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내가 그토록 원치 않던 사람의 모습이 된다. 표정은 없고 마음에는 쓸데없이 욕심만 가득 찬 사람.
오늘도 욕심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금방 지쳐서 그만둘 바에 하루하루 내 숨만큼만 하며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게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