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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Nov 18. 2022

아주 좋은 스물아홉

중심

20대의 아주 끝자락인 스물아홉.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나이다. 내가 품고 있는 마음과 중심이 제법 단단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비록 흔들리고 불안하더라도 그보다 더 큰 믿음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다.


스물다섯에도 이런 비슷한 기분을 느꼈었다. 데미안을 읽고 난 이후였다. 왠지 갑작스레 모든 것들이 뚜렷하게 보였고 내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마음은 금방 주변 시선으로 인해서 무너졌고 다시 흐릿한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마음이 올해 다시 찾아왔다. 이 마음을 설명하자면.. 내 취향, 원하는 바,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들 등등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상태. 그게 뚜렷하게 느껴지는 마음.


이번만큼은 이 마음을 더 오래 간직하고 지켜보며 살아가고 싶었다. 여전히 많은 것들에 흔들리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내 방식대로 계속 추구하려고 한다. 외부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는 일은 충분히 했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줏대있게 계속 이대로 가보자. 분명히 잘하고 있다. 분명히 이 모든 순간들이 이어지는 순간이 온다.


선명하게 오늘의 마음을 느끼며 살자.

모두에게 배우고 매일을 배우자.

진짜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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