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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Nov 16. 2022

다정함에 대하여

그래도 다시 한번

 한때 아주 시니컬하게 살았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다 앞뒤가 다르고 다 자기만의 이익을 챙기며 어차피 모두 떠나갈 사람이라고 혼자 결단을 내리고선. 그렇게 거리를 두면서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았고 하나하나 모든 일에 계산적으로 행동했다. 그래서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시니컬하게 지내는 일이 편했지만 외로움은 더욱 더 짙어져갔다. 그리고 계산적이던 내 앞에 한없이 너그럽고 애정 가득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 그 부끄러움. 그건 내 좁아터지고 못난 마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수치스러움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차갑다고 해도 누군가의 다정한  한마디와 관심에 한없이 따스해지고 위로받게 된다. 여전히 진심과 마음은 이용당하기 쉽고 오해받기 쉬운, 어쩌면 촌스러운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택하고 살려고 한다. 마음을 담아 지내며 상처받고 속상할 때도 있을테지만 다시금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그래도 온기를 품고 살려고요.

차가워지는  쉬우니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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