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일
때때로 모든 일들이 복잡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믿어왔던 것들이 갑작스레 진실이 아닌 것 같을 때, 내가 추구해왔던 가치관들이 순식간에 뒤틀릴 때. 그런 날에는 뭐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기준을 모두 잃어버린다.
이런 순간이 오면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또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이 내 안에 생길 거라는 느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가치관으로 나아갈 거라는 확신.
계절내내 나뭇잎으로 싱그럽게 반짝이던 나무는 가을이 되면 아쉬움없이 낙엽을 떨군다. 이미 그 나뭇잎의 시간은 지나간 것이다. 그리고 겨우내 축적된 힘으로 다시 또 새로운 잎파리를 피어낸다. 나무는 매번 이렇게 새로워진다.
사람의 가치관도 이와 닮았다. 아무리 좋은 가치관이라도 평생 가지고 갈 수 없다. 모든 일상 곳곳에서 매일 새로운 걸 배우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이전 마음가짐은 낡은 생각으로 변하고 사람은 또 새로운 가치관을 마음에 품게 된다. 그렇게 사람도 새로워진다.
혼란스러움은 늘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꼭 필요한 귀한 시간이라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