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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un 30. 2023

 WHY NOT?

외않되?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난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다. 이 행동이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질까? 내가 이렇게 하면 주변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하며 늘 속으로 한번의 검열을 거친 후 무언가를 행했다. 내 일상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하나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평판.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조심스럽게 지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면 안되는 것들로 만들곤 했다. 예를 들어서  절대 워킹홀리데이를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이유는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자에 대한  좋은 시선이 있다는  어딘가에서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람으로 비치는게 무서웠다. 사람들의 평판에 따라 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지었다. 문제없는 보통의 사람으로 머물기 위해서였다.


내 세상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준 건 여행이었다. 한국에서는 눈총을 받는 일들이 해외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다. 여행을 하며 만난 다양한 삶의 모습들과 사람들이 나에게 WHY NOT? 하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으이구, 너 왜 그랬어!" 하고 들었을 행동을 발리 친구들은 "그 경험으로 또 하나를 배웠네!", "넌 그래도 그걸 시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네" 하며 말해줬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마음이 끌리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해보기로 했다. 물론 여전히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내 안에는 그보다 더 큰 용기가 차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하고 평판과 시선에 묶이지 않을 용기.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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