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카오스
어렸을 때는 막연히 어른이 되면 세상을 통달하고 무엇 하나 어려운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어른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나는 쉽기는 커녕 매일 난이도가 오른 문제들을 푸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번에는 이런 저런 방식으로 쉽게 풀렸다면 이번에는 같은 방식으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금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게 괴롭지만은 않다. 왜 나만 이렇게 어려워!! 하고 불평만 했다면, 이제 이런 것들이 살면서 모두가 피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인정하니까 조금 낫다. 그래? 그렇담 어쩔 수 없지 뭐.. 하면서 터벅터벅 걷는 기분.
혼돈의 카오스를 지나면 나에게 혼돈을 주었던 것들이 익숙한 것이 되고 내 안에서 새로운 질서가 된다. 그럼 다시금 그걸 도구 삼아서 조금 더 잘 살면 된다. 매일매일이 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