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가장 좋아하는 은신처는 본가다. 본가에 오면 조금 멍청해지고(?) 느슨해진다. 먹고 싶은대로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부모님한테 투정 부리고 동생 놀리면서 웃고 정말 보통의 일상을 보내기. 평범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에 감사하기까지 했다. 늘 나아지라고, 성장하라고, 좋은 것만 보고 들으라며 스스로에게 말했던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었나 싶어진 날이다.
어딘가로 달려가지 않아도 이미 모든 것들을 충분히 벅찰 정도로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