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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ul 16. 2023

초연해진다는 것

그렇구나..

[초연]

어떤 현실 속에서 벗어나 그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다.


요즘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쉽게 당황하지 않는다.

아, 이런 일이 일어났네. 또 어떻게 흘러가려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고 그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다. 관심이 있던 사람이 아쉽게 떠나갈 때도, 엄마아빠가 크게 싸웠다는 말에도, 당장 돈이 되는 일이 없어도 그냥 그렇다. 괜찮진 않지만 그냥 그 상황을 지나가게 된다. 의지가 없는 건가 의욕이 없는건가.. 좋은 건가 나쁜 건가.. 


내가 당황해도 당황하지 않아도 현실과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자세는 뭘까? 울고 있을까? 아니면 그렇구나~ 하고 주어진 오늘을 내가 원하는대로 다시 살아볼까? 어차피 일어난 일은 바꿀 수가 없으니 난 내게 주어진 새로운 하루를 또 알차게 보내보기로 했다. 뭐, 너무 지치는 날에는 엉엉 울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단순하니까 하루 뒤면 그때 왜 그랬지? 하고 또 노래를 부르고 있을테다. 인생은 재밌는데 말이야~ 하고.


사람을 만나도 그렇다. 누가 뭘해도 상관이 없다. 그럴 수 있지. 그게 그 사람인데 뭐? 너무 싫으면 내가 멀어지면 되고 그 사람은 그대로 살게 둔다. 굳이 싫은데 옆에 붙잡아두고 왜 저러냐고 하는 건, 내가 싫은 사람 옆에서 괴롭겠다고 선택한 거다. 프리랜서의 장점 중 하나다. 너무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된다.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없다. 오히려 꼭 그래야만 해! 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게 했던 것 같다. 으음.. 그렇게 안 될수도 있어. 그러면 또 다른 길로 가면 되는 거야. 


최근에 본 어떤 영화 속 글귀 중에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었다.

'넌 여러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공처럼 살아라'


수진아!

어떤 방향 하나만 고집하지 말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어떤 상황이 원하는 대로 되길 바라지 말고,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 잘 사는 사람이 되어라.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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