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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Oct 24. 2023

사랑 안에서 자랐구나

어린시절

6남매 중에 넷째라고 하면 늘 듣던 말들이 있었다.


“어이쿠, 중간에서 치이면서 살았겠어”

“사랑 덜 받았겠어”


이런 말을 들을 때면 혼자 속으로 ‘그렇다고 생각한 적 한번도 없는데’ 하며 넘겼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치이면서 사랑도 덜 받고 자란게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은 나도 모르게 진실로 받아들이기 쉬우니까.


어느 책에서 말하길 성장한다는 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이상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어린시절 가족과의 추억이 자주 떠오르는 요즘은 내가 얼마나 사랑 안에서 자랐는가를 느끼게 해준다. 맞벌이 하면서도 우리 남매들과 놀러가는 일을 미루지 않던 엄마와 아빠, 여동생과 나를 오토바이 앞뒤로 태우고 다니던 엄마, 거실에서 옹기종기 붙어 누워 잠들고 무엇이든 놀이로 바꾸어 놀던 우리 남매, 그리고 지금의 우리 가족까지.


이것이 사랑인지 모르고 살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다. 정말이지 사랑 안에서 자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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