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수진 Nov 05. 2023

자유로워라

내 멋대로 내 맘대로

처음 자유롭다고 느낀 건 발리에서였다. 평소처럼 화장품도 다 챙기고 옷도 원피스로 챙겨서 떠났는데 일주일 지났을까? 난 더이상 화장도 하지 않았고 원피스를 입지도 않았다. 대신 시원하고 편한 나시와 청반바지를 입었다. 그 모습이 낯설었는데 그게 또 너무 좋았다.


그리고 태국에서는 그때보다 더 자유로워지는 걸 느낀다. 아무렇게나 다닌다. 아무렇게나 다닌다. 아무렇게나. 엄마는 이런 내 모습을 보더니 외국 나가더니 얼굴이 왜 그러냐고 그런다.(ㅋㅋ) 눈병에 걸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온몸은 홀라당 타버렸고 팔은 원숭이한테 긁혀서 흉졌고 쌩얼로 지내는 내 모습이 엄마 눈에는 그닥 좋지 않게 보이나보다.


겉모습은 언제든지 다시 꾸밀 수 있는 간단한건데 하고 혼자 생각했다.


지금 이 마음이 좋다. 누가 뭐라고 생각하든 내가 지금 어떻든 상관없는 이 마음. 얼마나 나를 기쁘게 하는지 모른다. 너무너무 좋다. 생긴대로 지내는 지금, 얼마나 재밌고 좋은지 모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이래라 저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