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번째 이야기
4학년 2학기, 두번째 휴학을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휴학을 했던 3학년은 그냥 너무 힘들어서 였다. 내 마음 씀씀이가 너무 싫기도 했고 내가 상상한 20대의 모습이 아니었다. 또 다시 공부에 괴로워 하고 있는 내가 싫고 불쌍했다. 19살 때 앞으로는 이렇게 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 결심 했었는데 2년 뒤 나는 또 그러고 있었다. 그렇게 1년을 휴학했다. 마음의 환기를 시키고 돌아 올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이유다.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 처음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어떤 일인지 가까이라도 가보고 싶어졌다.
자주 가는 카페가 있는데 그 곳에 적혀 있는 글이 너무 좋다. 젊음은 불안이 연료다. 난 항상 불안하다. 저 글을 보니 마음껏 불안해도 될 것 같았다. 누군들 안 불안할까, 예전에는 이 불안감이 너무 무섭고 싫었는데 요즘은 버티고 싶어졌다.
내 젊음을 이렇게 낭비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더 많이 해보고 더 방황하고, 철이 없을지 라도 꿋꿋하게 하고 싶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일은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좌절스럽고 힘들었지만 나아가 보니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는 길이었다. 모든 선택은 더 나은 나로 가는 길. 내가 선택하는 삶을 두려워 하지 말자!
이렇게 글을 쓰고 나면 다시 마음이 확고해진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하는게 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좋다. 앞으로도 나 스스로 응원하며 나아가야지. 잘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