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수진 Jul 17. 2017

과거의 꽃

스물일곱번째 이야기

나는 자주 지나간 일을 그리워 한다. 내가 이토록 그리워 할 만큼 좋지도 않았을 텐데. 왜 그 곳 한가운데에 있던 나는 그 시간을 이만큼 소중히 느낄 수 없었을까? 다 지나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만들었다니 가혹하다.


지나간 것을 되돌아 보느라 지금을 잊고 산 적이 많다. 그러다가 내가 갖고 있던 시간들이 다시 한번 지나간 것이 되고, 그럼 나는 또 그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바보같다. 지나간 것에 집중하느라 또 다시 지금의 시간을 허비하다니.


이런 반복을 통해 깨달았다. 모든 빛나는 순간들은 지금의 내가 만들고 있는 것, 그리고 나는 그 순간들의 중심에 서있다. 아름다운 것을 충분히 아름답게 보고, 즐거운 것을 충분히 즐겁게 즐기며, 지금 이 순간들을 만끽하는데에 집중하자!


후회는 어쩔 수 없는 것 이지만, 지나간 일을 바라보느라 지금의 기쁨과 슬픔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앞으로의 후회를 만든다. 이미 쌓아 둔 후회만 24년 가득이다. 지금도 어김없이 굴러가고 있는 후회의 공을 여기서 멈추자.











매거진의 이전글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