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수진 Jul 09. 2017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열아홉번째 이야기


내가 나 스스로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난 항상 부족했고, 고쳐야했고, 지금 나 자체로는 못난 사람이었다. 그래서 20대 초반에는 항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했었다. 누군가 정해준 기준에 나를 맞추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내가 너무 미웠다. 사랑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소중하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한 사람이다. 이 사실을 내가 이렇게 늦게 깨달았다는게 슬플 정도로 난 정말 가치있는 사람이었다. 나 이외에 모든 사람도 다 그렇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나는 종종 '존재' 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답이 없는 문제지만 그냥 문득 떠오른다. 힘들었을 당시에 '태어나지 않는게 더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대답은 완고하게 '아니 태어나서 다행이야' 였다. 난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살아있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우리는 삶을 평가 받기 위해 태어난게 아니다. 누군가 대신 살아주지도 않고 삶의 권한은 나에게만 있다. 나는 내 삶을 나 답게 잘 살면 된다. 절대 누군가에게 내 삶의 주도권을 뺏기지 말자. 옳지 못하다 해도 좋다. 어차피 내 삶이다. 굳이 나서서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지 말자. 지구에는 수없이 많은 삶이 존재하고 존재했고 존재 할 것 이다. 나는 그 소중한 삶 중 하나다. 너무 심각해질 필요 없다. 나는 그냥 내가 원하는 내 삶만 살면 된다.


지금 나에게 삶이 주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