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무언가를 할 때면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만 같다. 가령 새로운 습관을 들인다던가 무언가를 배운다던가할 때 더더욱 그렇다. ‘하나도 모르겠는 걸?’, ‘이게 뭐람?’ 등등 머릿 속에서는 물음표가 둥둥 떠다닌다.
그럴 때면 지금 이 상태 자체로도 나아가고 있음을 상기하곤 한다. 모르는 이 상태도 앎으로 가는 길이라고. 당시에는 하나도 배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흘러 나도 모르게 이전에 배웠던 일을 무척 자연스럽게 하고 있을 때, 그 모든 순간들이 배움이었구나 싶어진다.
어떤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특정 글을 자주 읽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은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우리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니 계속 행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