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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an 22. 2024

꿈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거야

성인이 되어서 유난히 뚜렷하게 기억나는 순간들 중 하나는 에버랜드에서 일을 했을 때다. 난 분명 놀이기구를 담당하고 싶어서 지원한 곳이었는데 자꾸만 나에게는 MD의 기회만이 왔다. 그것도 에버랜드 밖에 있는 에버마트. 그게 참 만족스럽지 않아서 자주 투덜댔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런 불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점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놀이기구로 전배를 갈 수 있었다. 물론 그 또한 내가 원하던 놀이기구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


난 그때의 나를 지금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자주 나무랐다. '너는 왜 만족을 못하고 자꾸 너가 가진 것들에 불만을 품어? 그럼 넌 언제 진짜 행복할래? 다른 사람들은 만족하면서 있잖아.' 하면서. 그런 고민을 거치고 거치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때 나의 불만은 단순히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바를 분명히 알았기에 그곳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배우게 된 최상의 마음 상태는 순간을 즐기며 그곳으로 나아가는 일.


생각해보면 성인이 되어서 마음 속에 항상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에버랜드에서 일해보고 싶다던가, 내 책을 내보고 싶다던가, 영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던가. 내가 닿아있는 곳에 만족하지 않았던 나의 마음이 꿈을 이뤄주는 힘이었던 거였다.


하나의 목표가 이루어지고 꿈이 이루어지면 곧이어 또 더 새로운 목표와 꿈이 생겨난다. 게임에서도 레벨업이 되면 기존에 있던 곳에서는 아무런 경험치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꿈은, 목표는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거다. 정해진 어떤 한가지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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