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한번째 이야기
시간이 금이다. 요즘들어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달이 바뀌는게 그저 계절이 바뀌는 과정으로만 여겨졌는데 이제는 매달 어딘가로 내쫓기는 기분이다. 그 어딘가가 두렵게만 느껴진다. 아마 나에게 많은 선택과 의무가 생기게 되는 순간이겠지. 난 그곳에 되도록 늦게 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도대체 뭘까? 생각해보면 나는 사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2학년 때를 제외하면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다.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게 웃기지만 나는 관광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하다보면 생길 줄 알았는데 관심은 그렇게 쉽사리 생기는게 아닌가보다. 그래도 그만두기 싫었다. 싫다기보다는 다른 선택을 하는게 두려웠다. 편입, 전과, 자퇴 라는 나에게 흔하지 않은 선택.
예전에는 항상 모든 상황을 내 입장에서만 바라봤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따지려고 했었다. 세상에는 답이 정해져 있다고만 여겼다. 사회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들이 내 머릿 속에 그대로 남겨져 나도 어느새 그런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회에서 만드는 불안에 시달리던 사람이 어느새 함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한다. 도전하고, 실수하고, 좌절하고, 또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내 젊음을 연료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잘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