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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Sep 12. 2017

어쩔 수 없는 것

마흔세번째 이야기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이유는 나 스스로가 상처를 잘 받기 때문이다. 매사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성격과 또 농담을 구별 못하는 성격. 그리고 항상 농담에는 진담이 섞여 있다는 생각에 농담을 그저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직도 혼자 진지해서 힘들다.


 사람은 항상 자기 중심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처에만 크게 반응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난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은 그런 사람이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누군가와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혹시 실수했나 걱정을 한다. 나도 모르게 준 상처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안좋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고 싶다면 아무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한때 그저 집에만 있었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너무 힘들게만 느껴졌다. 특히 내 자신을 너무 미워했던 탓에 작은 한마디에도 큰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해서 나아지는건 없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새로운 두개의 세계가 만나는 것과 같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아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서의 갈등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살면서 계속 배워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만남에 대하여 가볍게 여기지 않고 늘 진심으로 대한다면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이라는게 생기지 않을까, 결코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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