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번째 이야기
삶에서 만약은 없다. 그저 하나의 망상에 불과하다. 만약 내가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건 그저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한가지 일 뿐이고, 나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다. 그리고 다신 바꿀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순간은 영원히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
20대가 되고 생각이 많이 바뀐 시점이 있었다. 나는 그때가 내가 바뀌어야 할 '때' 였구나 싶다.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그만큼 지금은 더 단단해졌다.
그래도 이 생각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예전의 나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내가 모르고 지나쳐 온 소중한 순간들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다시, 그렇다고 미리 다 아는건 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르는게 약, 이라는 말도 있듯이 몰라야 더 좋은 순간들도 있는 법이다. 내가 직접 부딪히고 겪어야만 알 수 있다는게 삶의 즐거움 중 하나니까.
문득 앞으로 내가 더 새롭게 알게 될 것들이 기대되면서 설렜다.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비로소 그것들을 알게 될 때의 즐거움. 그래서 매일이 설레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