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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Oct 16. 2017

불행 근처에는 늘 당연함이 있다.

쉰세번째 이야기


 팔로워 1만 이라는 숫자를 갖게 되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래서 1만 이라는 수를 동경했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1만이 되고 나서의 기쁨은 잠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만명이 되고 나서도 내 삶의 행복은 크게 커지지 않았다. 늘 비슷한 양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많이 얻으면 행복해질거라고 믿었다. 지금보다 나아져야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어야 비로소 내가 지금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모든 것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진걸까? 개인의 행복은 순간 크게 늘었다가도 금방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의 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즉, 언제나 지금만큼의 행복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내 행복에 대해서 생각했다. 떳떳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매일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그리지 않았다면 뵐 수 없었던 분들과 만났고 이야기 하게 된 것,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감사함의 표시를 받는 것, 모든 것 하나하나 당연하거나 아무 이유없이 주어지는게 없었다.


 내가 가진 것들에 늘 감사하며, 행복을 습관처럼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지.


 오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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